中 관광시장, '빙설여행' 열기에 회복세...관련주 '훈풍'

2024-01-11 11:37
빙설여행 테마주 7거래일 연속 상한가
투자 열기 뜨거워…관련 지수 지난달부터 8%~13%↑

5일 중국 최대 겨울 축제 '하얼빈 빙설제'가 개막했다. 어린이들이 얼음으로 만든 미끄럼틀을 타고 있는 모습. [사진=AFP·연합뉴스]


중국에서 '빙설여행'에 대한 수요가 폭발하면서 중국 관광시장 회복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빙설여행은 얼음·눈 조각 전시와 겨울 스포츠 등을 즐기는 여행을 뜻한다. 겨울철을 맞아 빙설여행 관련주에 대한 투자 열기도 뜨겁다.

10일 중국증시에서 빙설 테마주로 분류되는 창바이산(백두산·603099)은 9.99% 오른 29.18위안에 마감했다. 올해 첫 거래일부터 이날까지 7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한 것으로, 올해 누적 상승 폭은 94.79%에 달한다. 지린성 소재 국유 기업인 창바이산은 관광·여객 및 호텔 업에 종사하며 지난해 10월 말부터 ‘허핑스키장’을 위탁운영 중이다.

중국 주식거래 소프트웨어 둥화순의 데이터에 따르면 창바이산이 포함된 빙설산업지수와 관광지여행지수는 지난달 27일부터 상승세를 이어오면서 전장 기준으로 누적 상승 폭이 각각 8.93%, 13.03%을 기록했다. 증권시보는 "이 같은 현상은 관광시장 분위기가 전반적으로 호전되고 있는 것과 불가분하다"고 분석했다.

지난 위안단(元旦·신정) 연휴 기간 여행객 수와 관광수입은 코로나19 발생 이전인 2019년 수준 이상으로 회복됐다. 특히 중국의 대표적인 겨울 여행지인 하얼빈의 인기가 뜨겁다. 하얼빈 문화광전여유국에 따르면 올해 위안단 연휴 3일 동안 하얼빈을 찾은 여행객은 304만7900명, 이에 따른 관광수입은 59억1400만 위안에 달했다. 역대 최고 수준이다. 지난 5일에는 '제40회 하얼빈 빙설제'가 개막하면서 위안단 연휴 여행 열기를 이어가고 있다.

빙설여행 붐이 항공·호텔·외식·소비·서비스 등 여행 관련 모든 분야에 회복의 불씨 지피면서 여행주 투자 열기는 더욱 뜨겁다고 증권시보는 짚었다. HSBC진신펀드는 "이번 빙설여행의 인기는 젊은이들의 여행 수요와 소비 심리가 개선됐음을 보여준다"며 "중국 관광시장이 회복세를 가속화하고 장기 투자의 기회를 맞이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해외여행도 빠르게 회복될 것으로 기대된다. 중국은 지난해 말부터 프랑스·독일·이탈리아·네덜란드·스페인·말레이시아 등 6개국에 대해 일방적 비자 면제 정책을 시행하고 있고, 최근 태국·싱가포르·스리랑카 등은 중국에 대해 단기(30일) 여행 비자를 면제한다고 밝혔다. 

HSBC진신펀드는 "이는 해외여행의 지속적인 회복에 기여할 것"이라며 "겨울방학 및 설 연휴를 앞두고 있어 여행 수요가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5일 열린 중국 최대 겨울 축제 '하얼빈 빙설제'가 개막식에서 관람객들이 얼음 조각 위로 터지는 불꽃을 구경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