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쓸데있는 금융백과] 카드 포인트 어디까지 알고 있니?

2024-01-10 17:30
카드포인트 통합조회 서비스로 포인트 '한 번에' 확인
'1포인트=1원' 현금화 가능···포인트 소멸 전 활용해야
대표 포인트만 전환 가능···전환률·입금시기 확인부터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카드고릴라]
최근 고물가·고금리가 길어지면서 '짠테크(짠돌이와 재테크의 합성어)'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하지만 매해 사라지는 카드 포인트만 1000억원을 넘어서는 데다, 사라지는 포인트는 매해 늘고 있다. 여러 카드를 나눠 사용하다보면 카드별로 하나하나 포인트를 찾아보는 데에도 번거로워서 버려지기 십상이다. 또 어떻게 활용하는지 알지 못하는 경우도 부지기수다.

하지만 이런 번거로움을 해결할 수 있는 '카드 포인트 통합조회 서비스'가 있다. 그동안 포인트를 쌓아놓고 방치했다면 올해는 흩어진 포인트와 숨은 돈을 찾아 현명한 소비자로 거듭나보자.

카드 포인트 통합조회 서비스는 지난 2021년 1월에 처음 등장했다. 여러 카드사에 흩어져 있는 카드 포인트를 한 번에 조회할 수 있고, 자투리 포인트를 현금으로 전환해 원하는 계좌에 입금할 수 있는 서비스다. 개별 카드회사의 애플리케이션을 모두 설치해 일일이 본인인증을 거치는 등 번거로운 작업이 필요했다면 통합조회 서비스는 한 번의 인증절차를 통해 모든 카드사의 포인트를 일괄 조회할 수 있다.
 
기부하고, 세금도 내고···카드 포인트 활용 꿀팁
통합조회 서비스는 여신금융협회 앱 '포인트 통합조회·계좌이체'과 금융결제원 앱 '어카운트인포' 등에서 이용할 수 있다. 여신금융협회 홈페이지에서도 가능하다. 카드 포인트는 1포인트당 1원으로 출금·이체가 가능하며, 계좌이체를 신청하면 즉각 현금화할 수 있다. 카드포인트는 5년(60개월)이 지나면 소멸되기 때문에 사라지기 전에 활용해야 한다.

방문한 매장이 해당 카드 가맹점이라면 포인트를 현금처럼 결제할 수도 있다. 현장 차감으로 즉시 할인 또는 결제일 차감으로 카드 결제일에 포인트만큼 차감 후 카드대금 청구를 받을 수 있다. 가맹점 확인은 각 카드사 홈페이지에서 조회할 수 있다. 아울러 카드 포인트로 카드 대금과 함께 할부 이자 수수료, 보험료 납부도 가능하다. 카드사 앱에 접속해 결제할 항목을 선택한 뒤 결제 시 포인트 결제를 체크하면 된다. 방치했던 포인트로 카드값 부담을 덜 수 있다.

고금리시대에 예금, 적금, 펀드 등 금융상품 가입에서도 카드 포인트를 활용할 수 있다. 예컨대 신한은행에서는 은행 앱 '신한쏠(SOl)뱅크'에서 예·적금에 가입할 때 '마이신한포인트'를 활용할 수 있다. 아울러 기부, 정치 후원금을 내는 것도 가능하다. 기부나 정치 후원금은 연말정산 세액공제 대상이기도 하다. 기부도 하고, 세액공제도 받고 일거양득인 셈이다. 각 카드사 홈페이지에서 포인트를 확인하고 기부처와 금액을 선택할 수 있다.

카드 포인트로 지방세, 양도소득세, 취득세, 재산세 등 세금 납부도 가능하다. 금융결제원에서 운영하는 '카드로택스'를 통해 카드 포인트를 통해 세금을 낼 수 있다. 납부할 세액보다 적립된 카드 포인트가 적어도 괜찮다. 카드 포인트로 먼저 결제하고 나머지는 신용카드 결제로 넘어가기 때문이다. 카드로택스 홈페이지에서 '세금' 화면으로 접속하면 고지서에 있는 전자납부번호를 입력하면 된다.

또 카드 포인트로 항공사 마일리지, 뷰티포인트, OK캐시백 등으로 전환할 수도 있다. 특히 최근과 같이 엔화 가치가 매우 낮은 상황에서는 항공사 마일리지로 전환해 효율적으로 일본 여행을 계획할 수도 있다. 예컨대 △HANA Mile(하나카드) △씨티 프라이어마일(씨티카드) △LPOINT(롯데카드) 등은 1카드 포인트로 대한항공 1마일리지로 적립할 수 있다. 카드사별로 운영하는 포인트몰을 활용해도 좋다. 대부분의 카드사는 포인트몰에서 카드 포인트를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다.
 
현금 전환하기 전 포인트 전환률 확인은 필수
카드 포인트를 사용하기 전에 알아둘 것이 있다. 먼저 현금화 비율을 확인해야 한다. 통상 카드 포인트 현금화 비율은 1포인트당 1원씩, 계좌 입금 신청은 1포인트부터 가능하다. 다만, 현대카드에서는 포인트가 있어도 현금화할 수 있는 금액이 0원으로 조회될 수 있다. 이는 현대카드에서는 현금화를 'M포인트'가 아닌 'H-Coin'으로 전환하기 때문이다. 이때 1 H-Coin은 1.5 M포인트로 전환되기 때문에 현금화하기보다는 현대카드의 'M포인트몰'을 활용하는 것이 더욱 유리하다.

아울러 내가 가지고 있는 포인트가 현금화 등을 신청할 수 있는 포인트인지 확인해야 한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기타 포인트의 경우 포인트 제휴사와의 계약 관계 등으로 직접 포인트를 현금화하기 어려운 경우가 있다. 대표 포인트를 살펴보면 △L.POINT(롯데카드) △TOP포인트(비씨카드) △보너스포인트(삼성카드) △마이신한포인트(신한카드) △위비WON꿀머니·모아포인트(우리카드) △하나머니(하나카드) △H-Coin(현대카드) △포인트리(KB국민카드) △NH포인트(NH농협카드) △씨티포인트(씨티카드) △우체국포인트(우체국) 등이 있다.

아울러 입금 시기가 카드사별로 다르기 때문에 미리 알아둬야 당황하지 않을 수 있다. 비씨카드와 신한카드, 우리카드, 국민카드, 농협카드 등에서는 계좌입금 신청 포인트를 실시간으로 받을 수 있다. 현대카드와 하나카드에서는 실시간 또는 다음 영업일에 입금되며 삼성카드·씨티카드·우체국·롯데카드는 신청한 다음 영업일에 입금된다.

그렇다면 어떤 카드가 포인트 적립에 유리할까. 신용카드 전문사이트 카드고릴라는 △신한카드 'Hi-Point' △신세계이마트 '삼성카드7' △현대카드 'M BOOST'를 포인트를 적립하기 좋은 카드로 소개했다. Hi-Point는 월 150만원 이상 사용 시 적립률이 최대 5%(월 적립한도 5만점)까지 올라간다. 혼수 가전·가구 구매 시 유용하다. 삼성카드7은 생활비 영역에서 폭넓게 전월실적 조건 없이 최대 3% 무제한 적립이 가능하다. M BOOST는 월 100만원 이상 이용 시 적립률이 1.5배로 늘어난다. 특히 애플페이 사용 시 적립률이 5%까지 뛰는 만큼, 애플페이 사용자라면 고려해 볼 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