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2024] 세계 최대 뷰티·유통 기업도 "AI 퍼스트" 외쳤다
2024-01-11 02:30
로레알·월마트가 CES 2024 키노트에서 자체 생성 AI 공개
AI로 피부 상황에 맞는 최적의 화장법 추천하고 대화형 쇼핑 지원
제조업 집중하던 국내 기업도 예외 아냐..."자체 데이터 확보 중요"
AI로 피부 상황에 맞는 최적의 화장법 추천하고 대화형 쇼핑 지원
제조업 집중하던 국내 기업도 예외 아냐..."자체 데이터 확보 중요"
전 세계 1위 화장품·유통 기업인 로레알과 월마트가 세계 최대 기술 전시회 'CES 2024'에서 생성 인공지능(AI)을 활용한 혁신 서비스를 공개했다. 산업별 1위 기업이라도 생성 AI가 촉발한 ‘AI 트랜스포메이션(전환)’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면 경쟁에 뒤처질 수 있다는 위기감이 배경에 있다.
CES 2024가 개막한 9일(현지시간) 로레알과 월마트가 최고경영자(CEO)를 내세워 키노트(기조연설)를 잇달아 진행했다.
니콜라스 히에로니무스 로레알 CEO는 전 세계 37개국에서 모은 10페타바이트(PB) 규모의 뷰티 데이터로 학습한 생성 AI ‘뷰티 지니어스’를 공개했다. 뷰티 지니어스는 이용자들이 피부 색조와 상태에 맞는 최적의 화장품과 관리법을 찾아주는 AI 비서다. 히에로니무스 CEO는 “로레알 고객의 70%가 너무 많은 화장품 탓에 최적의 상품을 찾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뷰티 지니어스가 친구와 상품 판매원 대신 최적의 화장품을 찾아줄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선 뷰티 산업에 기술을 결합한 ‘뷰티테크’에 많은 관심을 가진 로레알이 생성 AI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행보라고 평가했다. 이날 로레알은 인기 미국 드라마 ‘위기의 주부들’에 주역으로 출연한 에바 롱고리아를 모델로 뿌리 염색에 특화한 염색기 ‘컬러 소닉’을 함께 공개했다. AI 기반 ‘딥페이크’ 기술을 활용해 자신의 머리색이 어떻게 바뀔지 염색 전에 미리 확인할 수 있다.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 CEO는 이날 키노트에 깜짝 등판해 “생성 AI 확산을 위해 월마트와 전방위적인 협력을 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생성 AI로 인해 사람들은 누구나 AI 비서의 도움을 받을 수 있게 될 것”이라며 “모든 기업이 고객 경험 향상을 위해 생성 AI 도입에 속도를 낼 전망”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로레알·월마트의 발표를 두고 전통 산업에 집중하는 한국 기업들도 생성 AI로 인한 변화 물결에서 더는 예외가 될 수 없다고 평가했다.
김덕진 IT커뮤니케이션연구소 소장은 “자기 산업에 특화한 특화형(도메인) 생성 AI 개발 붐을 이번 CES 2024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며 “로레알·월마트의 생성 AI 혁신은 하루아침에 이뤄진 것이 아니라 10년에 가까운 장기 투자 끝에 낸 성과인 만큼, 국내 기업들도 꾸준히 산업 특화 데이터를 확보하고 생성 AI 기술을 개발해야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을 것”이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