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하람·이기인 "수권정당 목표…살찐 고양이 다이어트 시킬 것"

2024-01-09 14:47
"대구·경북 주전장이지만 확장 가능성 열어둬"

(왼쪽부터)이기인, 허은아, 천하람 개혁신당(가칭) 공동창당위원장이 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열린 문병호 전 의원의 입당 기자회견을 지켜보고 있다. 2024.01.05[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개혁신당(가칭)에 합류한 천하람·이기인 공동창당준비위원장이 9일 "(개혁신당은) 보수를 갈라치려는 게 아니다. 대통령이 잘하면 보수도 함께 뭉칠 수 있다"며 "외부에서 주류가 되는 방향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이날 오전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양당이 지지고 볶는 것에 국민들이 싫증을 내고 있다. 장기적으로 한국 정치의 큰 축을 담당하는 수권 정당이 되는 게 목표"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천 위원장은 "국민의힘에서 TK(대구‧경북) 지역 국회의원을 하려면 살찐 고양이처럼 조용히 있어야 하지만, 개혁신당에서는 아무리 국민의힘 전직 의원이었어도 열심히 뛸 수밖에 없다"며 "살찐 고양이는 다이어트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개혁신당으로 올 분들은) 공천 눈치를 볼 게 아니라 본선에서 시민 마음을 사야 한다"며 "후보자에게 불러주는 곳에 다 나가고 새벽 6시부터 새벽 2시까지 지역구 선거운동을 하라고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자유주의적인 합리적 진보까지 포용할 수 있는 중도 보수가 본인의 입장"이라면서 "대구와 경북은 주전장이 맞지만, 확정하지 않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위원장은 "(개혁신당에) 지지 정당이나 지역 기반이 있어야 한다는 말에 동의할 수 없다"며 "효능감 있는 정치를 하려면 여러 세대에서 많은 지지를 받는 정당이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무성 전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대표가 전날 CBS 라디오에서 '개혁신당 성패는 국민의힘 공천에 달려있다'고 말한 것을 두고는 "결국 (국민의힘 공천에) 잡음이 일어날 수밖에 없음을 예언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대통령 지지율 긍정 평가가 높으면 모르겠지만, 전국이 험지화돼 있다"며 "우리는 이삭줍기가 아닌 알곡줍기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낙석연대(이낙연·이준석) 가능성은 아직 섣부른 단계라며 이를 일축했다. 천 위원장은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신당이 공식화되지 않은 상태에서 무작정 몸집을 불리겠다는 이유로 연대할 생각이 없다"고 밝혔다.

이 위원장은 김웅 국민의힘 의원의 불출마 선언에 대해서는 "우리가 당기지 않아도 본인이 스스로 결심할 순간이 올 것"이라며 "(개혁신당 입당을) 결심할 경우 마다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