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만원짜리가 80만원으로 폭등"...美에서 난리난 스타벅스 '핑크 텀블러'

2024-01-08 17:08
SNS 홍보와 여성 소비자 저격…45달러에서 500~600달러까지 상승

미국 스타벅스와 캠핑용품사 스탠리가 협업해 출시한 '밸런타인데이 한정' 텀블러. [사진=스타벅스]

미국에서 6만원가량의 스타벅스 한정판 텀블러가 품절 대란을 일으키며 10배 이상 뛴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최근 미국 뉴욕타임스(NYT) 보도에 따르면 스탠리는 스타벅스와 협업해 지난달 말 40온스(약 1.18ℓ)짜리 텀블러를 지난 3일부터 미국 대형마트 일부 타깃 매장에서 49.95달러(약 6만원)에 한정 판매했다. 이는 2월 14일 밸런타인데이를 겨냥해 나온 상품이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스타벅스 매장 밖에 줄지은 사람들을 찍은 영상이 잇따라 올라오며 화제를 모았다. 이 텀블러를 구매하기 위해 남녀노소가 매장 앞에 텐트를 치고 줄을 서는 모습도 포착됐다. 타깃 매장이 열리자마자 사람들은 텀블러를 사기 위해 '오픈런'을 했다.
 
틱톡에 올라온 스타벅스와 스탠리가 협업해 만든 밸런타인데이 기념 한정 텀블러를 구매하기 위해 줄을 서는 모습. [출처=틱톡]

NYT는 스탠리 텀블러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높아진 것은 SNS, 특히 틱톡과 관련이 있다고 전했다. 틱톡에서 텀블러 사용자들이 자신이 소유한 제품을 소개하고, 텀블러를 꾸미는 여러 액세서리를 보여주며 홍보 효과가 발생했다는 것이다.

또 NYT는 스탠리 텀블러가 특히 밀레니얼과 Z세대 여성들에게 인기가 많다고 소개했다. 현재 이 제품은 미국 경매 사이트 이베이(eBay) 등에서 500~600달러(약 65만~79만원)에 달하는 가격에 재판매되고 있다. 치솟는 인기에도 스타벅스는 해당 텀블러 재고가 추가로 들어올 계획은 없다고 밝혀 더욱 희소가치가 높아졌다.

일각에서는 이런 트렌드가 브랜드의 희소성과 관련이 있다는 진단을 내놨다. 쉘리 코한 시라큐스대 유통학과 교수는 "브랜드 마케팅이 (과거에는) 주로 남성을 타깃으로 삼았다면 이제는 여성을 상대로 하고 있다"며 "특히 여성들 사이에서 희소성이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미국 워싱턴 시애틀에 본사를 둔 스탠리는 1913년 설립된 캠핑용품 제조업체다. 스탠리 텀블러 제품은 내구성이 좋을 뿐 아니라 재활용할 수 있어 환경 보전에 기여하는 제품이라는 평을 듣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