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외국인, 개미가 덜어낸 에코프로비엠 물량 쓸어담아
2024-01-08 05:00
'청룡의 해' 첫 주 외국인과 기관투자자 매수세는 에코프로비엠에 집중됐다. 주가는 약 2주 만에 30만원 선을 되찾았지만 개인투자자들은 재빨리 물량을 덜어내고 있는 모습이다. 에코프로비엠 주가가 과열됐다며 종목 매도를 권하는 증권사 리포트 영향 때문으로 풀이된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코스닥 시장에서 개인 순매도 종목 1위는 에코프로비엠으로 총 2022억원어치를 매도했다. 그러나 같은 기간 외국인과 기관 순매수 종목 1위는 에코프로비엠이었다. 각각 989억원, 979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지난주 증권업계에는 에코프로비엠이 조만간 이전상장을 추진할 것이라는 설이 돌았다. 김대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에코프로머티리얼즈의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편입 기대감과 에코프로비엠의 코스피 이전 상장 기대감에 에코프로그룹이 코스닥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고 설명했다.
증권사 리서치센터는 에코프로비엠 주가가 적정 가치와 비교해 비싸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유안타증권은 최근 에코프로비엠 목표주가를 기존 34만원에서 25만2000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이안나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올해는 에코프로비엠의 고객사 수요 둔화 영향과 리튬 가격 하락에 따른 평균판매단가(ASP) 하락 영향으로 회사의 수익성이 저조할 것"이라며 "올해와 내년 실적 추정 변동으로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기관들의 판단은 달랐다. 리서치센터가 비싸다는 의견을 내놓는 동안 기관은 거꾸로 주식을 사들였다.
증권사 관계자는 "리포트가 증권사 구성원 전체 의견을 대변하지는 않는다"며 "리포트를 통해 제시한 주가를 기준으로 삼으면 초과 수익을 기대하기 어렵다. 증권사 고유 자금을 운용하는 직원들은 리포트와는 무관하게 본인 생각으로 매매하고 있기 때문에 이런 차이가 발생하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