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성차 5개사, 글로벌 판매량 800만대 육박…수출이 내수 5배

2024-01-03 18:10
3년 연속 700만대 돌파
전년比 8% 늘어…르노코리아만 감소
기아·GM 한국사업장은 최대 판매 달성

지난해 국내 완성차 5개사의 글로벌 판매량이 3년 연속 700만대를 넘어섰다. 특히 경기 위축과 고금리 속에서도 획기적인 신차들을 쏟아낸 결과 국내를 비롯해 미국과 유럽, 동남아 등에서 인기를 얻으며 사상 최대의 내수·수출 판매량을 달성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완성차 5개사(현대차·기아·르노코리아자동차·GM한국사업장·KG 모빌리티)는 지난해 799만1214대를 판매해 전년 동기 대비 8% 증가한 실적을 기록했다. 

2021년(712만2346대)과 2022년(739만6674대)에 이어 3년 연속 700만대를 돌파한 것이다. 지난해 1~11월 총 736만6020대를 판매했는데 12월 연말 할인 공세를 이어가면서 한 달 만에 62만1292대를 팔아치웠다. 르노코리아를 제외하고 모두 전년 동기 대비 판매량이 증가했다.

특히 수출이 크게 증가한 것이 눈에 띈다. 지난해 내수 시장은 144만9885대, 해외 시장에선 653만5601대 팔며 각각 4.4%, 8.8% 늘었다. 현대차는 지난해 국내 76만2077대, 해외 345만4603대 등 글로벌 시장에서 총 421만6680를 판매했다. 국내와 해외 판매는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0.6%, 6.2% 늘었다. 

기아의 지난해 판매량은 308만5771대로 1962년 자동차 판매를 시작한 이래 사상 최대의 연간 판매 실적을 달성했다. 국내에서는 56만3660대로 역대 최다 판매량을 기록했다. 국내에서 가장 많이 팔린 차 상위권은 SUV로 1위는 쏘렌토(8만5811대)가 차지했고 카니발(6만9857대), 스포티지(6만9749대)가 뒤를 이었다. RV 모델은 33만28대, 승용은 16만9410대 팔렸다. 

해외에서는 미국, 유럽, 인도에서 연간 최대 판매량을 경신하며 전년 동기 대비 6.7% 증가한 251만6383대를 기록했다. 미국 판매는 82만3910대, 유럽 60만6788대, 인도 25만5000대다. 해외에서 가장 많이 판매된 차량은 스포티지로 45만3753대 팔렸고 셀토스 29만3176대, K3 20만9669대 순이다. 

르노코리아는 지난해 글로벌 시장에서 10만4276대를 판매하며 38.5% 감소한 실적을 거뒀다. 주요 모델의 노후화로 차량가격 인하까지 단행했으나 반전을 꾀하지 못하며 내수와 수출이 각각 58.1%, 29.7% 줄었다. 

KG 모빌리티는 지난해 글로벌 시장에서 11만6428대로 2.2%의 성장세를 기록했다. 국내 판매량은 6만3345대로 전년 동기 대비 7.7% 감소했다. 지난해 국내 시장에서 각종 신차가 쏟아지며 코란도와 티볼리, 렉스턴 스포츠 등의 국내 판매량이 줄어들었다. 반면 해외 판매는 11만6248대로 17.2% 늘었다. 토레스의 경우 벨기에와 헝가리, 터키, 이집트, 스페인 등에서 주문이 밀려 들어오며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1368% 늘어난 9983대를 기록했다. 코란도 이모션은 848% 증가한 1772대로 집계됐다. 

GM 한국사업장은 주요 SUV의 해외 인기로 2017년 이후 최대 연간 판매량을 달성했다. 지난해 46만8059대의 판매량으로 전년 동기 대비 76.6% 증가한 성장세를 기록했다. 국내 판매량은 3만8755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1% 늘어났다. 해외 판매량은 42만9304대를 기록해 88.5%나 뛰었다. 이는 2015년 이후 최대 규모로 수출이 전체 실적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92%에 달한다. 수출 주역은 트레일블레이저와 트랙스 크로스오버로 각각 21만3169대, 21만6135대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배, 1555배 급증한 수준이다. 

완성차업계는 올해 각종 신차 출시로 내수 및 수출 확대에 나선다는 목표다. 르노코리아는 2020년 XM3 출시 이후 4년 만에 내놓는 신차인 SUV 하이브리드의 판매를 올가을쯤 개시한다. 직원들 사이에서 공개된 디자인은 호평을 받고 있는 만큼 가격 책정만 잘 된다면 실적이 크게 반등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KG 모빌리티는 토레스 기반의 쿠페형 SUV와 코란도 EV, 토레스 기반 전기 픽업트럭 O100 모델을 선보인다. 한국GM은 캐딜락 브랜드의 준대형 전기 SUV 리릭을 내놓는다. 최근 북미 자동차노조 파업이 매듭지어진 만큼 조만간 한국향 물량을 확정해 출시에 본격 나설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그룹 양재사옥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