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 이재명 피습 타전 "총기 제한 韓 정치인 폭력 피해 반복, 왜?"
2024-01-02 17:56
분열된 정치 지형 조명
"영웅" vs "포퓰리스트"…평가 극단
"영웅" vs "포퓰리스트"…평가 극단
2일 주요 외신들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피습을 긴급 뉴스로 전하면서, 양극화된 한국 정치 지형에 집중했다. 정치 분열로 인해 정치인들이 공개 행사에서 무기로 공격을 받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는 설명이다.
특히 일부 매체는 이 대표가 2022년 대선에서 아슬아슬하게 패배했다고 소개했다. 이 대표가 성남시장 시절 개발사업 관련 뇌물수수 혐의 등으로 여러 차례 재판을 받는 등 양극화된 정치에서 진보 진영을 대표하는 인물이란 점에도 초점을 맞췄다.
CNN은 “한국 정치는 극심한 양극화로 분열돼 있다”며 박근혜 전 대통령이 뇌물 수수 혐의 등으로 투옥된 후 2021년 사면돼 석방된 점 등을 분열의 사례로 들었다.
워싱턴포스트(WP)는 “한국의 고도로 양극화된 정치권에서 이 대표는 부패 혐의 등으로 수사 대상에 올랐다”며 “검찰과 정치권은 지난해 그를 구속하려고 했지만 실패했다”고 전했다. 이어 “이 대표는 모든 불법 행위 혐의를 부인했으며, 이러한 주장이 자신과 당의 신뢰를 떨어뜨리려는 시도라고 설명했다”고 덧붙였다.
로이터통신은 한국은 총기 소지를 강력하게 규제하지만, 정치인들이 폭력 피해에 노출돼 있다고 지적했다. 주요 행사들에 경찰이 대거 배치되지만, 일반적으로 정치인들은 철저한 보호를 받지 못한다는 것이다.
또한 로이터통신은 “군사 쿠데타로 정권을 잡고 16년 동안 대통령을 지낸 박정희 전 대통령은 1979년 만찬에서 중앙정보부장의 총에 맞아 숨졌다”며 “2015년 마크 리퍼트 당시 주한 미국 대사는 공개 행사에서 가해자의 공격을 받아 얼굴이 큰 상처를 입었다”고 전했다.
BBC도 “과거 한국 정치인들이 무기로 신체적 공격을 받은 사례가 다수 있었다”며 송영길 전 대표, 박근혜 전 대통령이 피습을 당한 사건 등을 거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