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증시 개막… 外人 매수세 속 나란히 상승 마감

2024-01-03 05:00
윤석열 대통령 "금투세 도입 폐지" 선언에 증권가 "투자 심리 개선 기대"

2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개최된 '2024 증권·파생상품시장 개장식'에서 윤석열 대통령을 비롯한 참석자들이 박수를 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내 증시가 외국인들의 '바이 코리아'에 힘입어 올해 첫 장을 기분 좋게 마무리했다. '2024년도 증권·파생상품시장 개장식'에 참석한 윤석열 대통령은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 도입 폐지를 공식화 하며 자본시장 개혁 작업에 대한 의지를 피력했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4.53포인트(0.55%) 오른 2669.81로 장을 마쳤다. 이날 지수는 하락 출발하며 장 초반 난조를 보였지만 오후로 접어들면서 낙폭을 회복하고 강보합권으로 뛰어올랐다. 

물량을 쏟아내던 외국인과 기관은 오후 매수세로 돌아서면서 시장 분위기가 급격히 바뀌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은 2284억원, 1131억원가량을 순매수한 채 정규 거래를 끝냈다. 

코스닥지수도 12.36포인트(1.43%) 오른 878.93으로 이날 장을 종료했다. 코스닥지수 역시 장 초반 하락 출발했지만 이내 반등에 성공하며 상승 폭을 확대해 나갔다. 

코스닥시장에서도 외국인들이 상승세를 주도했다. 이날 개인과 기관이 848억원, 312억원 규모로 물량을 쏟아냈지만 외국인이 1284억원 순매수하며 이를 받아냈다.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서울사옥에서 열린 '2024년도 증권·파생상품시장 개장식'에 참석한 윤석열 대통령은 축사를 통해 "구태의연한 부자 감세 논란을 넘어 국민과 투자자, 우리 증시의 장기적인 상생을 위해 내년 도입 예정이던 금융투자소득세 폐지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이사회가 의사결정 과정에서 소액주주의 이익을 책임있게 반영할 수 있도록 하는 상법 개정 역시 추진할 것"이라며 "국민들이 종잣돈을 더 쉽게 불릴 수 있도록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 등 현행 자산 형성 지원 프로그램도 대폭 확대하겠다"고 강조했다.

금투세는 주식과 채권, 펀드, 파생상품 등 금융투자를 통해 얻은 소득에 대해 세금을 부과하는 제도로 순소득 5000만원 이상의 양도차익에 대해 20%, 3억원 초과분에 대해서는 25%의 세율이 적용된다. 

문재인 정부 시절인 2020년 '자본시장 선진화 방안' 일환으로 추진됐고 이후 여야 합의에 따라 도입이 결정됐다. 다만, 개인 투자자들을 중심으로 한 거센 조세 저항에 부딪히며 시행을 내년으로 연기한 바 있다.

증권가에서는 증시에 직접 미치는 영향은 미미하겠지만 개인 투자 심리 개선에는 긍정적 효과를 나타낼 것이라는 반응이 나왔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금투세 발표 당시 개인 투자자들의 반대가 극심했던 것으로 기억한다"며 "예정됐던 조세 부담이 없어지는 만큼 개인들의 투자 활동이 활기를 띨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