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노선 늘리는 외항사…1년새 공급석 3배 증가

2024-01-03 05:00

외항사들이 한국 노선 늘리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최근 한국행 관광객이 크게 늘어, 외항사에는 한국 노선이 ‘알짜 노선’으로 꼽히기 때문이다. 외항사 공급이 늘면 항공권 가격도 내려갈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2일 국토교통부 항공정보포털에 따르면 외항사 공급석은 2022년 1~11월 805만3562석에서 작년 같은 기간 2458만5002석으로 3배 가까이 증가했다. 이와 더불어 운항편도 2022년 1~11월 6만4620편에서 작년 같은 기간 12만7000편으로 약 2배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외항사들은 한국 노선 여객 확보에 나섰다. 업계에 따르면 카타르항공은 올해 4월5일부터 도하~인천 노선에 보잉 777-300ER을 도입, 주 7회에서 주 8회로 운항을 증편하기로 했다. 에미레이트 항공도 일 1회·주 7회 운행에서 일 2회·주 14회로 운항을 늘릴 것이라고 공지했다. 일본 최대 항공사 전일본공수 항공(ANA)의 신규 중거리 국제선 운항 브랜드 에어재팬도 다음달 2월 22일부터 인천국제공항과 도쿄 나리타공항을 오가는 노선 운항을 시작한다고 밝히며 한국 진출을 선언했다.

최근 인천국제공항이 스위스, 일본, 캐나다 국적 항공사들과 신규취항 슬롯(SLOT·항공기가 특정 시간대에 공항을 이용할 수 있는 권리) 배정에 합의했을 뿐만 아니라 델타항공을 비롯해 유나이티드항공과 증편에 합의한 만큼 외항사 공급석은 더욱 증가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최근 들어 외항사들이 한국 노선 신규 취항·증편에 적극 나서는 이유는 한국이 다른 나라에 비해 해외여행 수요가 빠르게 회복하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한류 열풍 등의 이유로 한국을 찾는 해외 관광객도 늘고 있다.

외항사 공급이 늘면서 항공권 가격도 내려갈 것으로 보인다. 올해 여객 수요가 늘면서 항공권 가격은 크게 올랐다. 한때 한국과 일본 오사카, 도쿄 등을 오가는 항공권은 코로나19 이전의 두 배인 50만~60만원에 달하기도 했다. 코로나 이전 일본행 티켓이 평균 20만~30만원대였던 점을 고려하면 2배 정도 비싼 가격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미주나 유럽 등 장거리 대형 외항사들이 신규 취항 및 증편을 계획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인천국제공항은 내년 10월 제2여객터미널 확장 공사가 완료되면 슬롯을 늘릴 계획이라 공급 부족으로 인해 상승하는 경향을 보였던 항공 운임도 안정화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국내 항공사들은 외항사 증편 소식에 대응해 노선 다각화로 선제적인 대응에 나서야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에어재팬 항공기 [사진=에어재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