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테이크] 새해 첫날 밤 들려온 연쇄 폭발음…"전쟁 난 줄"

2024-01-02 11:32
평창 LPG충전소 폭발…2명 전신화상 등 5명 중경상

 
"갑자기 땅이 흔들릴 정도의 폭발이 느껴졌다."
"재난 문자가 들어온 뒤 가스통 폭발 소리가 잇따라 들렸다."
"갑작스러운 굉음에 전쟁 나 마을에 포탄이 떨어진 줄 알았다."


새해 첫날인 1일 강원 평창군 한 액화석유가스(LPG) 충전소에서 큰 폭발 사고가 일어났다. 이 사고로 5명이 중경상을 입고 가스충전소 인근 주민들은 근처 마을회관으로 대피했다.

2일 강원특별자치도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9시 3분쯤 강원 평창군 용평면 장평리 한 액화석유가스에서 폭발 사고가 발생했다.

"가스가 새고 있다"는 119 신고가 접수된 지 약 22분 만이다.

당시 사고 목격자들은 "충전소에서 땅이 흔들릴 정도의 강한 폭발이 발생했다", "진동이 느껴져 집 밖을 나왔는데 재난 문자가 왔고, 잇따라 가스통 폭발하는 소리가 들렸다"고 전했다.

이 사고로 5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폭발 당시 인근을 지나던 화물차 운전자 60대와 30대 2명이 전신 화상을 입어 병원으로 옮겨졌다. 또 40대와 70대 외국인 2명은 각각 손과 머리에 가벼운 상처를 입었으며, 50대 1명은 이마에 화상을 입어 치료 받았다.

충전소 맞은편 주택, 농기구 센터 등 14채의 건축물들도 유리창이 깨지는 등 피해를 입었다. 해당 충전소에 LPG를 공급 중이던 탱크로리와 반경 300m에 있던 차량 14대도 크고 작은 피해를 입어 처참한 상태로 발견됐다.

사고 직후 평창군은 주민들에게 "가스충전소 근처 주민은 안전한 곳으로 대피하고 차량은 우회하라"는 재난 문자를 보냈다. 이에 주민 25명은 백옥포리 마을회관과 장평2리 마을회관으로 나누어 신속히 대피했다.

소방 당국은 대원 117명과 장비 58대를 투입해 3시간여 만에 충전소 현장 인근으로 번진 모든 불길을 잡았다.

경찰과 소방 당국은 정확한 피해 규모를 파악하는 한편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가스안전공사 등과 함께 정확한 폭발 원인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