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초승달은 꼭 차올라서 보름달보다 더 커질 것"이라고 자신했다. 자신이 준비 중인 개혁신당(가칭)을 새로 떠오르는 '초승달'로 기존 정치 세력을 내리막길 '보름달'로 비유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전 대표와 신당 창당준비위원회(창준위)는 새해 첫 날인 1일 오전 서울 국립현충원 참배한 뒤 서울역 대회의실에서 신년하례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는 천하람, 이기인 공동창준위원장과 제22대 총선 출마 예비후보자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 

하례회에서 이 전 대표는 "단 하나 권력만을 노리는 패거리 권력 카르텔은 자신들이 뜻하는 대로 안 되면 상대를 패거리 카르텔로 지목하고 괴롭힌다"며 "이를 바로잡을 수 있는 방법은 정치 세력의 교체"라고 말했다.

이는 윤석열 대통령이 신년사에서 "자기들만의 이권과 이념에 기반을 둔 패거리 카르텔을 반드시 타파하겠다"며 "부패한 패거리 카르텔과 싸우지 않고는 진정 국민을 위한 개혁이 불가능하다"고 말한 것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전 대표는 "나의 소망과 다른 사람의 소망이 공유하는 지점이 있고 그 뜻이 모여서 결집된 힘을 이룰 수 있다면 이것이 정치이고 원동력"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채상병 사건', '서이초 사건', '전세사기 사건' 등에 사회적 지지가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이낙연 전 총리와의 연대 가능성도 언급했다. 그는 기자들과 만나 "지금 신당 창당을 획책하시는 분들의 공통점이 각 당에서 바른 소리를 하다가 정치적 공간이 사라지신 분"이라며 이들과 연대를 위해서는 "공통분모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모든 세력과 사실상 대화를 하고 있다"라며  "이 전 총리는 저와 다른 점이 있고 성품이 다른 분이기 때문에 상당히 상호 보완적 결합을 할 수 있는 대상"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또 "이 전 총리와 저는 살아온 궤적과 지향점이 어떤지 아직 서로 나눠보지 못했다"며 "그런 시기가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례회에 앞서 창준위 관계자들은 서울 국립현충원을 참배했다. 이 전 대표의 측근으로 꼽히는 김철근 전 국민의힘 당대표 정무실장이 함께했고, 허은아 국민의힘 의원은 일정에 참석하지 않았다.

허 의원 불참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이 전 대표는 "허 의원을 대신해서 말하는 건 적절하지 않다"면서도 "그리 멀지 않은 시기에 합류가 예정돼 있다"고 못 박았다.

이들은 현충탑 헌화 후 묵념하고 방문록을 작성했다. 천하람 위원장은 '어렵사리 지키고 키운 대한민국 위기를 극복하고 더 나은 미래를 열겠습니다'라고 적었으며 이기인 위원장은 '청룡의 해, 순국선열께서 이룩한 민주화의 기틀 위해 새로운 미래를 그리겠습니다'라고 썼다. 이 전 대표는 방문록을 따로 작성하지 않았다.

천 위원장은 새해 첫 일정으로 현충원을 방문한 이유를 "대한민국의 위기 상황을 극복할 수 있을 만한 새로운 미래를 열겠다 또 새로운 미래를 위한 고민들을 하겠다는 다짐을 담아서 예를 갖추려고 왔다"고 설명했다.

한편 개혁신당은 이달 내 창당 절차를 마무리하는 것이 목표다. 천 위원장은 이날 "2~3주 내에 창당 절차는 완료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1월 중순까지 5개 시도당 창당을 완료해서 1월 안에 개혁신당 중앙당 창당을 할 수 있도록 박차를 가하겠다"고 했다. 1월 말부터는 공천 공천관리위원회를 구성하고 공천 절차에 돌입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