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용의 해' 활짝…10만 인파 환호·전국 해돋이 명소엔 구름 인파

2024-01-01 13:43
서울 남산타워, 부산 해운대, 강릉 경포대 등으로 새해 맞이 인파 몰려
부산 광안리 드론 라이트쇼 통신 장애로 취소...시민들 원성
서울시, 행안부 대규모 인파에 안전점검 나서...한덕수, 오세훈 등 사전 점검 펼쳐

2024년 갑진년 새해 아침 첫 해가 서울 남산 위로 솟아오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푸른 용의 해' 2024년 갑진년(甲辰年) 새해가 밝았다. 새해를 맞아 보신각 타종 행사를 비롯해 전국 해돋이 명소에는 수많은 시민들이 몰려들어 신년 소원을 빌었다. 전국 지방자치단체와 경찰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인력을 투입해 안전사고 예방에 나섰다.
1일 오전 7시 20분쯤 서울의 대표적 해맞이 장소인 용산구 남산서울타워에는 새해 첫 일출을 보려는 시민들로 넘쳐 났다. 쌀쌀한 겨울 날씨에 바람까지 불어 체감온도가 매우 낮았지만 시민들은 두꺼운 털모자와 핫팩, 패딩 등으로 무장하고 일출을 기다렸다. 7시 50분쯤 갑진년 첫 해가 떠오르자 시민들은 모두 휴대폰을 꺼내 일출을 카메라에 담으며 올해 소원을 빌었다.
앞서 이날 0시 '재야의 타종식' 종소리와 함께 세종대로에는 태양을 형상화한 지름 12m짜리 구조물인 '자정의 태양'이 떠올랐다. 설렘과 기대를 품은 시민들은 어둠이 걷히고 올해의 새로운 해가 가장 먼저 떠오르는 순간이 연출되는 모습을 바쁘게 휴대전화 카메라로 담으며 탄성을 쏟아냈다.
부산에서도 시민 3만여 명이 해운대 해수욕장을 찾아 새해를 맞았다. 이른 아침부터 해변에 모인 시민들은 오전 7시 32분쯤 첫 해가 모습을 드러내자 환호성을 지르며 카메라로 촬영하기 바빴다. 시민들은 저마다 소원을 빌거나 주위 사람들과 덕담을 주고받았다. 
반면 강원도 강릉 경포대와 정동진을 찾은 시민들은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이날 해상에 구름이 낮게 깔리면서 새해 첫 태양이 구름에 가려졌기 때문이다. 강릉 경포해변을 메운 해맞이객들은 수평선만을 바라보며 해가 힘차게 떠오르기를 기다렸지만 해돋이 예정 시각인 오전 7시 40분까지도 해가 보이지 않아 아쉬움을 삼켰다. 하지만 시민들은 어슴푸레 보이는 해를 향해 새해 소망을 기원하며 아쉬움을 달랬다.
한편 일부 지자체에선 새해 맞이로 예정된 행사가 취소돼 시민들에게 원성을 사기도 했다. 부산 광안리에서 자정 무렵 드론 2000대를 동원해 2024년을 앞두고 카운트다운 숫자와 청룡이 연출될 '광안리 M 드론라이트쇼'가 펼쳐질 예정이었으나 갑자기 취소됐다.
행사를 주관한 부산 수영구는 갑작스러운 통신 장애가 빚어졌다며 30분가량 행사를 연기했지만 결국 이날 0시 30분쯤 공연 취소를 알려 시민들에게 원성을 샀다.
아울러 전국 곳곳 해맞이 행사로 시민들이 몰리며 안전사고가 우려되자 지자체와 정부는 전날 안전점검에 나섰다.
서울 종로 보신각 주변에 지난 31일 열린 '제야의 종 타종식'을 보러 시민들이 많이 몰리자 한덕수 국무총리를 비롯해 오세훈 서울시장, 이한경 행정안전부 재난안전관리본부장, 유창수 서울시 행정2부시장, 김광호 서울시 경찰청장, 황기석 서울시 소방재난본부장 등과 함께 안전 점검을 펼쳤다.
이날 행사장에는 10만명에 달하는 인파가 몰렸다. 오 시장은 직접 도보로 행사장 곳곳을 둘러보면 안전 관리를 꼼꼼히 살폈다. 특히 한 총리는 의료부스, 소방설비, 비상차량로 등 행사 전반적인 안전 관리를 점검했고 행사 종료 후 대중교통 혼잡도 관리를 잘해줄 것을 오 시장에게 당부했다.
행정안전부도 서울 중구청과 경찰·소방 등 관계 기관, 새해맞이 행사가 진행되는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일대를 방문해 안전관리 현황을 점검했다. 이상민 행안부 장관은 이날 DDP 행사 현장을 찾아 안전을 위협하는 요인이 없는지 꼼꼼히 살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