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의 생각을 문화정책에'...다양한 꿈꾸기 시작한 '엠지 드리머스'

2023-12-30 05:00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28일 서울 서대문구 모두예술극장에서 열린 제5차 청년문화포럼에서 참가자와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문화체육관광부]

 
“개인적으로 꿈이라는 단어를 좋아합니다. 꿈을 꿀 때 가장 행복하지만, 한편으로는 두렵기도 하죠. 꿈이 가진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뭐든지 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 장관은 지난 28일 서울 서대문구 모두예술극장에서 ‘엠지(MZ)드리머스(2030자문단)’ 주도로 열린 ‘제5차 청년문화포럼’에서 청년 70명과 소통했다.
 
준비했던 인사말 원고 대신 즉흥적으로 이야기를 시작한 유 장관이 가장 먼저 꺼낸 주제는 꿈이었다. 다양한 격차 때문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청년들의 꿈을 응원했다.
 
‘장애예술 활성화 사업’에 참여한 극단 제이와이 임지윤 씨의 꿈은 장애예술을 더 많은 사람과 함께 나누는 것이다.
 
임 씨는 “장애예술에 대한 홍보를 활성화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관심을 부탁한다”며 “장애 예술인 양성을 위한 지원이 중요하다. 장애 예술인을 보는 시선이 바꿔야 하며 사회적 지원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유 장관은 “2008년 장관을 처음 시작했을 때 체육 분야에만 있던 장애 관련 지원과를 문화 영역까지 확대했다”며 “이번에 장애인문화예술과를 신설했다”고 전했다.
 
장애인문화예술과는 장애예술인 문화예술활동 기본계획 수립, 실태조사와 통계관리, 시설·장애유형별 표준서비스 개발운영, 장애예술인 창작물 우선구매 제도 시행관리, 장애예술인 작품의 공연·전시 정기적 실시 지원, 인력양성과 일자리 지원 등을 담당한다.
 
청년의 목소리를 듣기 위한 노력은 지속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지난 5월 서울에서 시작한 2023년 ‘청년문화포럼’은 8월 대구, 9월 부산, 11월 광주에 이어 5차 행사가 열렸다.
 
‘엠지(MZ)드리머스’는 지난 4차례 포럼을 통해 청년문화정책과 관련한 다양한 분야의 청년세대를 만나 경험을 공유하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청취했다.
 
올해 청년문화정책 10대 과제별 주요 성과를 살펴보면 신진예술인 창작지원금 등 10개 사업에서 청년 2만341명의 도전을 지원하고 청년 디자이너 인턴십 등 8개 인턴십 과정에 청년 1248명이, 콘텐츠 창의인재 사업 등 13개 인재 양성 사업에 청년 1805명이 참여했다.
 
또한, ‘청년문화주간’과 ‘청년문화포럼’ 등을 통해 청년세대와 지속적으로 소통하며 청년의 상상력과 아이디어를 정책에 반영하고자 노력했다.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28일 서울 서대문구 모두예술극장에서 열린 제5차 청년문화포럼에서 현장 참가자와 대화의 시간을 갖고 청년세대 의견을 듣고 있다. [사진=문화체육관광부]
 
◆ 청년의 꿈 응원하는 다양한 문화정책
 
문체부는 지난 28일 서울 서대문구 모두예술극장에서 ‘문화예술 3대 혁신전략, 10대 핵심과제’를 발표했다.
 
청년을 위한 다양한 정책이 소개됐다. 문화향유 환경 혁신을 위해 성년기 진입 청년(19세) 16만여 명을 대상으로 연극·국악·클래식·미술전시 등 순수예술 장르를 관람할 수 있는 ‘청년 문화예술패스’를 내년 처음 시행한다.
 
1인당 최대 15만원(국비 10만원+지방비 최대 5만원 매칭)의 금액이 지원되는 이 사업엔 내년 문체부 예산 170억원이 책정됐다. 사용처는 연극, 클래식, 무용, 미술전시 등 이른바 순수예술 분야에 한정될 예정이다.

이 정책은 18세 단일 연령에 각각 500유로(72만원 상당)와 300유로(43만원 상당)의 청년 문화패스를 지원하는 이탈리아와 프랑스 등 해외 사례도 참고해 만들었다. 청년층의 문화예술 향유 기회를 늘리는 한편으로 잠재 관객인 청년의 직접적 문화소비를 신장해 순수예술시장을 확대하는 효과도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청년예술인의 수요가 높은 문학·시각·공연 등 창작활동 공간 제공을 대폭 강화(2023년 27억원 →2024년 100억원, 270% 증액)하고, 국립예술단체의 청년 교육단원을 2024년 3배 이상 확대(2023년 95명 → 2024년 295명)하는 등 간접 지원을 적극 추진한다.
 
청년인턴과 콘텐츠 번역인력, 스포츠산업 등 13개 분야 인턴십 등을 통한 일 경험 기회를 확대 제공하고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웹콘텐츠, 이야기(스토리)산업 등 인재 양성과정도 지속 운영한다.
 
‘엠지(MZ)드리머스’의 활동도 계속된다. 특히 내년에는 문화예술·콘텐츠·관광·체육 분야별 ‘청년참여협의단’을 신설해 운영하고, ‘청년소리의 정원’(온라인 청년 건의 관리시스템)을 구축해 청년세대가 실질적으로 체감할 수 있는 정책 개발을 위한 현장 소통과 교류를 강화한다.
 
유 장관은 “청년세대는 문화정책의 현재이자 미래로서, 이들이 꾸는 꿈과 새로운 도전들이 앞으로 수립할 우리 문화정책의 근간이 될 것이다”라며 “청년보좌역과 엠지드리머스, 내년에 확대 운영하는 청년 인턴 등을 통해 청년이 문화정책 현장 더 가까운 곳에서 목소리를 내고 정책 수립과정에 함께 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