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테이크] 배우 이선균 영면 속으로…가족·동료 눈물 속 발인
2023-12-29 15:00
수많은 인생작 남기고 황망히…故 이선균 29일 비공개 발인
수많은 '인생작' 남기고 황망히 떠났다…마약 수사 두 달 만에
1999년 데뷔한 이선균은 오랜 무명 생활 끝에 2007년 드라마 '하얀거탑' '커피프린스 1호점'으로 이름을 알린 뒤 드라마 '파스타' '골든 타임', 영화 '화차' '내 아내의 모든 것' '끝까지 간다' 등을 잇따라 흥행시키며 인기 배우로 자리매김했습니다. 특히 지난 2018년 가수 아이유와 함께 출연한 드라마 '나의 아저씨'는 많은 이들에게 따뜻한 위로를 건넨 '인생 작품'으로 기억되고 있죠. 이후 이선균은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 주연을 맡아 칸국제영화제와 미국 아카데미시상식에서 최고상을 차지하며 세계적인 스타로 발돋움하게 됩니다.
경찰 조사에서 이선균은 "유흥업소 실장이 날 속이고 약을 줬다"며 "마약인 줄 몰랐다"는 취지로 범행 고의성을 거듭 부인해왔습니다. 그리고 유흥업소 실장 등 관련 인물들을 공갈 혐의로 고소하기도 했습니다. 특히 그는 숨지기 전엔 "거짓말 탐지기 조사라도 받겠다"는 의사까지 내비치며 억울함을 강하게 드러냈죠.
계속되는 애도와 추모 그리고 논란
그의 비보가 전해진 뒤 연예계는 제작발표회, 인터뷰 일정 등 주요 행사들을 취소하며 애도에 뜻을 보탰습니다. 빈소에는 침통한 표정을 한 수많은 동료들의 발길이 밤새 이어졌습니다. 이선균의 유작이 된 '행복의 나라로'에 함께 출연한 유재명, 조정석을 비롯해 많은 작품에서 함께 연기했던 이성민, 조진웅, 정우성, 이정재, 전도연, 설경구, 신동엽, 하정우, 주지훈, 유연석, 김남길, 봉준호 감독 등이 눈물을 흘리며 추모하고 유족에게 위로를 전했습니다.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난 이선균을 향해 대중은 안타까움을 드러내면서도 경찰, 언론, 유튜버를 향해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또 무분별한 보도를 해온 언론과 확인되지 않은 정보를 쏟아낸 유튜버들에 대한 비판도 나왔는데요. 지난 10월 이후 이선균 관련 기사는 하루 평균 150건 이상 언론을 통해 쏟아졌고 수사 속보가 실시간으로 중계됐습니다. 유튜브엔 확인되지 않은 정보와 출처가 불분명한 사적 녹취록들이 잇따라 게시됐습니다. 이에 대중은 "수사와 상관없는 사생활까지 유출할 필요가 있었는지 의문"이라며 "국민의 알 권리 충족이라기엔 인격 침해 수준이 도를 넘었다"고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세간을 뒤흔든 그와 관련된 수사는 경찰에서 '공소권 없음'으로 종결할 방침입니다. 불기소 처분의 일종인 공소권 없음은 피의자가 사망해 기소할 수 없는 상황 등 수사 실익이 없다고 판단될 때 내려집니다.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상담전화(1393), 정신건강 상담전화(1577- 0199), 생명의 전화 (1588- 9191), 청소년 전화(1388), 청소년 모바일 상담 ‘다 들어줄 개’ 앱, 카카오톡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