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모바일과 가전 간 협력을 확대해 새로운 기능을 선보인다. 내년 세계 최대 가전전시회 CES 2024에서 선보일 차세대 냉장고를 발표하면서다. 각 부문의 역량으로 탄생한 새 미러링 서비스를 내년 2분기 냉장고에 적용한다. 이를 통해 삼성 푸드 에코시스템만의 편리함으로 가전 시장을 적극 공략할 전망이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내년 냉장고 신제품의 새로운 기능을 개발하기 위해 모바일(MX)과 생활가전(DA) 부문의 협력을 강화했다. 2024년형 비스포크 냉장고 패밀리허브 플러스에 들어갈 예정인 ‘탭뷰(Tap View)’가 그 협력의 결과다.
탭뷰는 쉽게 말해 일종의 미러링 기능이다. 스마트폰을 2024년형 비스포크 냉장고 패밀리허브 플러스에 탑재된 스크린 옆면에 가볍게 대면 스마트폰 화면을 그대로 스크린에 띄울 수 있다. 예컨대 사용자는 스마트폰으로 시청하고 있던 영상, 이미지 등을 냉장고가 있는 주방에서도 쉽게 지속 시청할 수 있다.
회사는 이러한 기능이 담긴 2024년형 비스포크 냉장고 패밀리허브 플러스를 다음 달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 2024에서 처음 공개한다는 계획이다. 탭뷰 기능의 경우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등을 거쳐 내년 2분기 중 서비스를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CES 2024에서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한 푸드 생태계를 공개한다. 2024년형 비스포크 냉장고 패밀리허브 플러스는 물론 애니플레이스(AnyPlace) 인덕션을 전시하고, 삼성 푸드 서비스의 유기적인 연결 경험을 보여준다.
특히 탭뷰는 기능을 활성화하는 조건 역시 간단하다. 스마트폰과 연결할 냉장고 스크린이 동일한 와이파이 네트워크에만 연결돼 있으면 갖다 대는 것만으로 빠르게 미러링이 가능하다. 다만 해당 기능은 갤럭시 스마트폰에만 한정해 지원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모바일과 가전 간 협력은 TV 부문에서도 이뤄진 바 있다. 바로 탭뷰의 하위 기능 격인 ‘스마트뷰(Smart View)’다. 스마트뷰는 냉장고와 화면이 연동되는 탭뷰와 달리 TV와 스마트폰 간 화면을 쉽게 이어 볼 수 있도록 해주는 기능이다.
스마트폰과 TV가 같은 와이파이 네트워크에 연결돼 있는 동시에 스마트폰 내 ‘스마트뷰’ 설정을 통해 기능을 실행할 수 있다. 이에 사실상 한 차원 업그레이드해 TV에서 냉장고로 미러링 기능 협력을 확대했다는 평가다. 스마트뷰의 경우 갤럭시 스마트폰에서만 가능하다.
이번 협력은 향후 패밀리허브를 소비자에게 홈 IoT 허브의 주축으로서 공략하는 데 한 기반이 될 것이란 분석이다. CES 2024에서 탭뷰 기능을 실제 선보일 가능성도 제기된다.
모바일과 가전 간 매끄러운 연결 경험은 애니플레이스 인덕션을 통해서도 제시한다. 7형 와이드 터치 액정표시장치(LCD)가 탑재돼 디스플레이에서 제공하는 가이드에 맞춰 보다 편리하게 요리할 수 있다. 모바일에서 삼성푸드 앱으로 보던 레시피를 인덕션으로 전송하면 된다.
업계 관계자는 “모바일에서는 갤럭시 에코시스템, 가전에서는 푸드 에코시스템 등 삼성만의 생태계를 구축하는 모습”이라며 “매년 CES에서는 많은 기업들이 차세대 제품을 선보이는 만큼 소프트웨어 신기능으로 차별점을 두려는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