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구본무 LG그룹 회장은 1998년 "한국시리즈(KS)에서 우승하면 최우수선수에게 고급 시계를 선물하겠다"고 말했다. 당시 고인은 해외 출장길에서 직접 시계를 구매했다. 당시 가격은 8000만원. 이 시계는 25년 동안 잠실구장 LG 트윈스 대표이사실 금고에서 주인을 기다렸다. 주인은 지난해 11월 13일 등장했다. LG 트윈스가 KS 5차전에서 kt wiz를 6대 2로 누르고 우승했다. 1994년 이후 29년 만에 정상을 탈환한 것이다. 시계를 받은 오지환은 "선대 회장님 유품"이라며 기증했다. 구광모 현 회장은 그런 오지환에게 새 시계를 선물했다. 이날 축하주는 고인이 1995년 우승했을 때 마시겠다던 아와모리 소주다. 묵혀 있던 LG가의 야구 사랑이 통합 우승으로 빛을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