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탈북민 고용률 60.5% 역대최고 …월 평균 임금 245만원

2023-12-27 14:32
남한 생활 만족도 약 79%로 가장 높은 수치 기록

2023 북한이탈주민 실태조사 개요 및 주요결과 요약. [사진=남북하나재단]
국내에 거주하는 북한이탈주민의 고용률이 올해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월평균 임금도 지난해 대비 증가했고, 남한 생활 만족도 역시 약 79%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남북하나재단이 27일 발표한 '2023 북한이탈주민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탈북민의 고용률은 60.5%로 전년 대비 1.3%포인트 증가했다. 이는 2011년 실태조사를 시작한 이래 가장 높은 고용률이다.

탈북민의 월평균 임금은 245만7000원으로 지난해보다 7만3000원 증가했으며, 임금 근로자의 평균 근속기간은 36.3개월로 지난해 대비 1개월 증가했다.

탈북민이 체감하는 주관적 평가 지표인 남한 생활 만족도에서도 '만족한다'는 응답이 79.3%가 나와, 조사 이래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만족도는 2018년 72.5%를 기록한 이래 5년 연속 상승했다.

만족 이유로는 '자유로운 삶을 살 수 있어서'가 41.0%로 가장 높았다. 불만족 이유는 '(중국·북한 등의) 가족과 떨어져 살아야 해서'가 28.3%로 많았다.

'사회경제적 성취 만족도'에선 '만족한다'는 응답이 탈북민 59.8%, 일반 국민 31.8%였고 개인의 '사회경제적 지위 개선 가능성'이 '높다'는 응답은 탈북민 71.3%, 일반 국민 26.4%로 현격한 격차가 나타났다.

탈북민이라는 이유로 '차별 또는 무시당한 경험'이 '있다'는 응답은 16.1%로, 최근 5년 새 가장 높았던 지난해 19.5%에서 3.4%포인트 감소하며 조사상 최저치가 나왔다.

차별·무시당한 이유에 대해선 '문화적 소통방식이 다르다는 점'이 72.8%로 가장 많았다. '북한이탈주민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45.5%, '전문적 지식과 기술 등에 있어 남한 사람보다 능력이 부족'이 16.4%로 뒤를 이었다.

'더 나은 남한 생활을 위해 필요한 지원'으로는 취·창업 지원 21.7%, 의료지원 18.1%, 교육지원 14.3% 순으로 조사됐다.

재단은 "북한이탈주민의 정착 수준이 전반적으로 개선되고 있는 점을 확인할 수 있어 반가운 일"이라며 "탈북민 지원사업 개선 및 맞춤형 사업 개발을 지속함으로써 앞으로도 좋은 통계가 나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는 1997년 1월∼2022년 12월 국내 입국한 만 15세 이상 탈북민 중 2500명을 대상으로 올해 5∼6월 시행했다. 추후 재단 홈페이지와 국가통계포털(KOSIS) 등에서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