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형차부터 친환경차까지 '대세 몰이'...내년 신차 라인업에 기대감 ↑

2023-12-27 05:00
현대차, 아이오닉7·투싼·캐스퍼 전기차
기아, EV3·EV4에 스포티지·K8 부분변경 출시

국내 자동차 업계가 내년 '가심비(가격 대비 심리적 만족도)'를 사로잡을 '소형차'와 '친환경차'를 대거 출시한다. 올 한해 고금리로 판매고 부진을 겪은 만큼 가격 경쟁력을 갖춘 신차로 활로를 모색한다는 방침이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는 내년 3분기 중으로 아이오닉7을 양산 차량으로 공식 출시한다. 아이오닉7은 현대차의 전용 전기차 브랜드 아이오닉 시리즈 중 첫 번째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차종인 만큼 소비자들의 관심을 한몸에 받고 있다.

캐스퍼 일렉트릭 출시도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경형 SUV 차종인 캐스퍼는 경차 치고는 다소 비싼 가격임에도 귀여운 디자인과 넓은 공간 등으로 준수한 판매량을 보이는 모델이다. 내년 출시 예정인 캐스퍼 일렉트릭은 올해 출시된 레이EV와 함께 경형 전기차 시장을 이끌 전망이다. 또한 현대차의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는 GV70 페이스리프트 모델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기아는 내년 2분기 중으로 소형 전기 SUV EV3를 선보인다. 이는 현대차그룹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 기반의 첫 소형 전기 SUV다. 4분기에는 크로스오버 세단형 전기차인 EV4 출시도 예정돼 있다. 이어 부분변경 모델로는 △내년 상반기 EV6와 △하반기 K8 △연말 스포티지가 대기하고 있다.

내연기관 SUV로는 기아의 최대 효자 모델인 스포티지 부분변경이 내년 연말에 나올 계획이다. 스포티지는 출시 2년이 넘은 지금도 여전히 국내 판매량 상위 5위 안팎을 유지하고 있는 것은 물론 해외 시장에서도 매달 4만대가량 팔려나가고 있는 모델이다. 하반기에는 준대형 세단 K8의 부분변경 모델도 선보인다.

국내 중견 3사도 내년 신차 출시를 위한 준비에 한창이다. 먼저 한국지엠은 올해 4분기 출시에 출시하려했던 캐딜락 전기차 리릭의 일정을 내년으로 미뤘다. 리릭은 제너럴모터스(GM)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 ‘얼티엄’을 기반으로 제조한 최초 모델이자 캐딜락이 처음 선보이는 순수 전기차다. 한국지엠은 내년부터 본격적인 전동화 모델 출시를 예고한 바 있다. 앞서 로베르토 렘펠 한국지엠 사장은 "2025년까지 GM 브랜드 전반에 걸쳐 10종의 전기차를 출시해 국내 시장의 전기차 전환 시점을 앞당기는 데 기여하겠다"고 언급했다.

올해 신차를 한 대도 선보이지 못한 르노코리아는 내년 중형 SUV를 선보여 반전을 모색하겠다는 입장이다. 여명을 뜻하는 르노코리아 오로라(AURORA) 프로젝트의 첫 번째 모델인 해당 신차는 부산공장에서 생산돼 내년 하반기 국내 시장에 출시될 예정이다. 차량은 르노그룹과 길리그룹이 지난해 맺은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CMA 플랫폼과 최신 하이브리드 구동 시스템을 적용한 중형 SUV다.

KG모빌리티는 내년 6월 쿠페형 신차를 선보일 예정이다. 아직 구체적인 내용이 나오진 않았지만, 인기 모델 토레스 파생 차종이 이어지고 있는 만큼 쿠페형 SUV도 토레스를 기반으로 출시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또 KG모빌리티는 토레스 기반의 전기 픽업트럭을 내년 하반기 내놓을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실용성을 추구하는 소비 기조와 고유가 현상이 이어지면서 전기차와 SUV에 대한 계속될 것 같다"며 "특히 전기차 소비는 현재 둔화됐지만 장기적 관점에선 친환경차 개발·확대는 유지될 것"고 말했다.
 
현대차 울산공장 전기차 생산라인 [사진=현대자동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