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한동훈 등판에 긴장했나 '3총리 공동선대위론' 솔솔

2023-12-27 00:00
이낙연, 정세균과 비공개 회동..."신당 행보 성사 가능성 희박" 의견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김부겸 전 국무총리가 지난 20일 오전 회동을 위해 서울 종로구 해남2빌딩에 들어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체제가 공식화하면서 더불어민주당이 긴장하고 있다. 여당이 적극적인 쇄신 행보로 유권자 관심을 끌고 있는 상황에서 민주당 역시 눈에 띄는 쇄신을 보여줘야 한다는 분위기다. 당 안팎에선 '문재인 정부 3총리 공동선대위원회 출범' 주장 등이 나오고 있다.

26일 정치권에 따르면 최근 민주당 내부에선 이른바 '3총리(정세균·김부겸·이낙연)' 공동선거대책위원장 선임 구상이 힘을 얻고 있다. 특히 최근 '비명(비이재명)계 공천 학살' 논란도 한몫한 것으로 전해진다. 민주당 검증위원회는 비명계 인사로 꼽히는 김윤식 전 시흥시장, 최성 전 고양시장 등을 '지난 총선 결과에 불복했다'는 이유로 부적격 판정을 내린 바 있다. 

이에 최 전 시장은 입장문을 내고 "이재명의 민주당에 의한 북한 수령 체계식 불법·부당한 공천 학살을 당한 후 이낙연 전 총리가 추진하는 신당에 참여하기로 결단했다"고 말했다. 계파에 따른 공천 갈등 논란이 현실화하면서 당이 더 분열하기 전에 봉합할 수단이 필요해진 것이다.

공동선대위는 조금씩 가능성을 구체화하고 있다. 이 전 총리는 이날 오전 정 전 총리와 서울 시내 모처에서 1시간 동안 비공개 조찬 회동을 했다. 이 자리에서 '적절한 상황'이 조성되면 김 전 총리를 포함한 이른바 '3총리 회동'을 추진할 수 있다는 데 의견이 모아진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 전 총리가 꾸준히 신당 창당 움직임을 보이면서 '3총리 공동선대위' 성사 가능성이 희박해지고 있다는 의견도 있다. 한 친낙(친이낙연)계 인사는 본지와 통화에서 "이 전 대표가 1월 1일부로 신당 행보 방침에 나서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1월 2~3주쯤에는 창당 발기인 대회가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이 전 총리가 이재명 대표에게 '2선 후퇴'를 완강히 요구하고 있어 이 대표가 물러나기 전에는 3총리 공동선대위가 나오긴 힘들다는 관측도 있다. 이 전 총리는 앞서 라디오 인터뷰에서 "(이 대표 사퇴 등) 민주당이 선거를 잘 치르기 위해서 그런 양보라도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한 바 있다.  

이 전 총리를 제외한 정세균·김부겸 공동선대위 출범 전망도 나온다. 이 대표가 최근 김 전 총리에게 이 같은 제안을 했고 28일 정 전 총리와 회동한 자리에서도 같은 제안을 할 것으로 전해진다. 성사된다면 신당 창당 움직임을 보이는 이 전 총리만 고립되는 구도가 만들어진다. 

다만 이 같은 공동선대위원장 구성에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이에 일단 민주당이 '외부 인사'를 공천관리위원장에 선임하는 깜짝 발표로 당 분위기를 1차적으로 쇄신하고 현재 국민의힘에 몰린 국민적 관심을 돌릴 가능성이 있다. 

당 관계자는 "통상적으로 내·외부 인사를 골고루 검토하는 게 일반적인 절차"라며 "발표 시점이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국회 시간표상 28일 본회의 이후 공관위원장 인선을 발표하지 않을까"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