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한 비대위 평가 분분..."어떤 보석 되느냐는 본인에게 달려"

2023-12-22 14:25
김용태 전 최고위원 "김건희 특검법 국민 설득 필요해"
김근식 전 실장 "공도동망 자세로"

한동훈 전 법무부 장관이 지난 20일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 출석을 위해 국회로 들어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여권 내에서 다음주 출범할 '한동훈 비대위 체제'에 대해 기대감과 함께 당의 혁신과 총선 승리를 위해 헌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함께 나온다. 

김근식 국민의힘 전 비전전략실장은 22일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이제는 던져진 주사위"라며 "공도동망(共倒同亡)의 심정으로 이제는 '죽기 아니면 살기다' 그런 입장으로 국민의힘이 똘똘 뭉쳐서 내년 총선에 임해야 된다"고 말했다.

넘어져도 같이 넘어지고 망해도 같이 망한다는 뜻의 사자성어 공도동망과 같이 윤석열 정부와 한 후보 체제의 당이 운명을 같이한다는 결기를 가져야 한다는 의미다.

김 전 실장은 "이미 9회 말에 등판했기 때문에 잘되기를 바라는, 잘될 수 있도록 힘을 합치는 것 외에는 방법이 없다"고 했다. 또 한 후보의 이임사를 언급하면서 "굳이 나설 필요도 없는 건데 9회 말 2아웃에 2스트라이크 나온다는 것은 사실 목숨을 거는 것"이라며 "여당을 위해서, 윤 정부의 성공을 위해서, 나아가서는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서 내 한 몸을 던지겠다라고 하는 소명의식과 결기 아니면 저렇게 하기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첫 출발은 산뜻했다"고 평했다.

같은 날 BBS 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 출연한 박진호 전 당대표 특보는 "​한 후보가 원석과 같은 존재이기 때문에 어떤 보석이 되느냐는 전적으로 본인의 정치적 행보에 달려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용태 전 최고위원은 "별의 순간"이라며 "비대위원장으로서 어떤 역할을 보여주느냐에 따라서 별을 보기만 할 수도 있고 혹은 원래 한동훈다움을 보여주시면서 별을 딸 수도 있다"며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이같이 말했다.

김 전 최고위원은 비대위 체제의 첫 과제로 '당정관계 재정립'과 '민생'을 꼽았다.

김 전 최고위원은 "한 장관이 똑똑함이 있다"며 "민생 문제에 똑똑함을 쓰신다면 충분히 중도층 확장이 될 수 있지 않을까 한다"고 밝혔다. 이어 비대위의 성공 조건을 "정당과 안정된 관계를 잘 유지해나가면서도 행정부를 잘 견제하고 국민의 목소리를 대통령실에 전달할 수 있는 것"으로 꼽았다.

그는 윤 대통령과 친밀한 관계인 한 후보가 국민의 목소리를 잘 전달할 수 있냐는 지적에 대해 "많은 분들이 우려하는 지점인 것 같다"며 "한 비대위원장이 그런 결심과 결기도 없이 비대위원장직을 수락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김 최고위원은 "그걸 못하면 결과적으로 한 비대위원장 예정자도 개인의 정치생명도 위태로워질 것이고 정권의 운명과 국민들도 다 피해를 입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더불어민주당이 오는 28일 국회에서 처리 예정인 '김건희 특별법'은 국민에 대한 설득이 필요하단 지적도 이어졌다.

김 전 실장은 "김건희 특검법 문제를 분명히 현명하게 민심에 입각해서 풀어야 한다"며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하면 민심에 역풍이 불 수 있다"며 "거부권을 행사할 때도 특별감찰관 임명이나 제2부속실 설치 같은 문제를 걸어서 김건희 여사 문제 리스크를 당 차원에서 어떻게든 해법을 찾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총선 이후라는 시기만 뒤로 미루는 것과 여야 합의로 특검법을 수정발의하는 협상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김 전 최고위원도 "비대위원장으로서 대통령의 친인척 리스크를 어떻게 관리할 거냐, 여기에 국민에 대한 설득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특별감찰관 제도 등을 활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 전 특보는 이날 오전 BBS '전영신의 아침저널' 라디오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한 지명자가 정치적으로 똑바로 하겠다는 것은 이미 상당 기간 동안 최근에 들어서는 정치적 변수가 아닌 상수였다 생각한다"며 "당이 위기를 직면한 상황에서 한 지명자 역시 정치적 숙명을 받아들이고 있다고 본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전날 한 지명자 이임식 발언의 각오에 대해 "비대위원장으로서 본인의 각오를 단적으로 표현하고 당이 그만큼 어렵다는 것에 충분히 공감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국민과 당원들의 바람이 무엇인지 잘 알고 있다는 표현으로 듣겠다"고 평가했다.
 
박 전 특보는 한 지명자 취임 이후 대통령 당적 박탈 당론 추진의 취지를 묻는 질문에 "당정 관계는 여야 가릴 것 없이 문제였고 모두 책임이 있다"며 "당이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정치를 지향할 때 혁신의 출발점은 당의 변화도 중요하지만 어떻게 정치 혁신을 이끌어가느냐가 더 중요하다"고 답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