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뱀부항공, 경영난 토로…"항공기 10대만 남아"

2023-12-21 17:38

뱀부항공 항공기 [사진=베트남통신사]


베트남 주요 항공사인 뱀부항공이 경영난을 토로했다. 한때 30대에 달했던 보유 항공기는 겨우 10대만 남아 있고, 잉여인력 문제도 심각해 정부의 지원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베트남 현지 매체인 베트남 파이낸스(Vietnam Finance)에 따르면, 전날 열린 베트남 항공국 2023년 사업 보고 및 2024년 사업 계획 관련 회의에서 뱀부항공(Bamboo Airways)의 르엉 호아이 남(Luong Hoai Nam) 사장은  현재 뱀부항공이 겪고 있는 경영 상 어려움에 대해 알렸다.

남 사장은 모든 항공사가 여전히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그중에서도 뱀부항공이 가장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뱀부항공은 2023년에만 사장이 4번 교체되었으며, 사업 규모도 훨씬 작아졌다.

남 사장은 이전에 뱀부항공이 드림라이너 광동체 항공기를 포함해 30대의 항공기를 보유했었지만, 현재 항공사에는 에어버스 항공기 7대와 엠브라에르(Embraer) 항공기 3대를 포함하여 10대의 항공기만 남아 있다고 밝혔다. 또한 한때 60개 이상의 항공 노선을 운영했지만 현재는 16개의 국내선만을 운영하고 있다.

이외에도 남 사장은 현재 뱀부항공 내에 수백 명의 조종사와 약 500명의 승무원 등 잉여인력 문제도 심각하다고 말했다. 뱀부항공은 잉여 직원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각 항공사에 적극적으로 도움을 줄 것을 계속해서 요청하고 있다.

앞서 남 사장은 지난해 11월 언론을 통해 뱀부항공이 에어버스 협동체 항공기 A320/321만 운항하고 일부 항공기를 조기 반납하는 쪽으로 사업 방향을 재편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항공사는 또한 보잉 787 드림라이너를 없애고 정기 국제선 네트워크 전체를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남 사장은 뱀부항공의 구조조정 이전부터 회사가 창립 이래로 함께해 왔고 회사를 각별히 사랑하는 직원들을 떠나 보내야 할 것이라고 인정하기도 했다.

특히 항공기 대수 및 기종 감소로 인해 일정 수의 조종사 및 엔지니어도 잉여 인력이 늘어나고 있다. 구조조정 이전에도 뱀부항공은 2025년 비전을 위해 충분한 인력을 모집하면서 어느 정도 잉여 인력이 있던 상태였다.

남 사장은 뱀부항공이 구조조정을 성공적으로 진행할 경우, 국제선 정기 노선 운항 재개는 2025년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내년 뱀부항공의 실적은 약 1조동(약 540억원)의 손실이 예상된다. 이후 2025년에는 회사가 손익분기점을 넘어설 것이며 이듬해에는 이익이 점차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관련하여 베트남 정부는 민간 항공 운송의 보안과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 뱀부항공 운영 조건 유지를 위해 이 문제를 고려할 것을 교통운송부에 지시했다. 교통운송부는 또한 새로운 투자자 그룹에 주식을 양도하는 데 따른 어려움을 처리하기 위해 재정부에 협조를 요청할 계획이다. 

총리는 자격을 갖춘 은행의 자본 및 지분 참여에 대한 어려움을 제거하기 위해 베트남 국가은행도 뱀부항공과 협력할 것을 지시했다. 

베트남 항공업계는 지난 3년간의 팬데믹 기간 중 경영 악화에 따른 충격이 가중되면서 저마다 경영난을 호소하고 있다. 얼마 전에는 베트남 주요 항공사인 베트남항공 역시 경영난으로 인해 상장폐지 위기에 몰려있다는 소식이 전해지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