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종무식' 대신 최대 10일 휴가…'시무식'도 간소하게

2023-12-20 07:51
삼성·현대차·SK 등 대기업 종무식 없어…연차 소진 독려

주요 대기업이 별도의 종무식 대신 연차 소진을 활용한 연말 휴가로 올해를 마무리한다.
 
20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작년에 이어 올해 따로 종무식을 열지 않는다. 대신 임직원은 각자 필요에 따라 연말에 연차 휴가를 자율로 쓰고 있다. 내년 초 열릴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 2024’ 준비로 분주한 만큼 한 해를 마무리하는 공식 행사를 하지 않는 분위기다.
 
내년 시무식은 새해 첫 출근일인 1월 2일 예년처럼 경기도 수원사업장에서 경영진과 일부 임직원이 참석한 가운데 열릴 예정이다.
 
현대차그룹은 별도 종무식 없이 계열사별로 조촐하게 연말을 보낸다. 현대차는 창립기념일(12월 29일)을 휴무로 둬 오는 28일 한 해 업무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은 올해 초 3년 만에 오프라인 신년회를 타운홀 미팅 방식으로 개최하며 정의선 회장과 임직원의 격식 없는 소통 자리를 마련한 바 있다. 내년 신년회 방식은 현재 검토 중이다.
 
SK도 그룹 차원의 종무식은 열지 않고, 사업장이나 조직별 자율에 맡긴다. 연말연시 휴가를 쓰는 임직원이 많은 점 등을 고려했다. 예전에는 경영진이 서린사옥을 돌며 직원과 송년 인사를 하기도 했으나 코로나 이후 사라진 풍경이다.
 
그룹 차원의 신년회도 따로 없다. SK는 코로나 이후 신년회를 열지 않고, 최태원 회장이 임직원에게 이메일 등으로 신년 인사를 보내는 것으로 대체해 왔다.
 
LG그룹은 오는 22일 올해 업무를 마무리하고, 마지막 주(26∼29일)를 권장 휴가 기간으로 정했다. 이 기간 연차를 사용하면 오는 23일부터 내년 1월 1일까지 최대 열흘간 쉰다. CES 2024 준비 등으로 불가피한 업무가 있는 직원은 출근하겠지만, 많은 직원이 자율적으로 휴가를 사용할 예정이다.
 
LG는 시무식 등 별도 행사 없이 곧바로 신년 업무를 시작할 예정이다. 계열사별 사장 신년사도 메일과 동영상으로 대체할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그룹은 계열사별 사정을 고려해 오는 28일부터 연차 사용을 적극적으로 독려하고, 종무식과 시무식은 주로 온라인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아울러 포스코그룹도 종무식을 하지 않는다. 대신 연내 휴가를 다 쓰지 못한 직원에게 재량에 따라 휴가를 소진하도록 하고 있다. 시무식은 내년 초 포항 포스코 본사에서 열린다.
 
삼성전자 서초사옥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