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샤오미 합세에...中, 5G 스마트폰 출하량 35% 급증

2023-12-14 17:00
5G 스마트폰 비중 90.6% 달해
애플 입지 흔들려

지난 2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2023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서 관람객들이 샤오미 스마트폰을 구경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중국 대표 스마트폰 브랜드 화웨이와 샤오미의 무서운 성장세에 힘입어 중국의 5G(5세대 이동통신) 스마트폰 시장이 빠르게 회복되고 있다. 

14일 중국 경제매체 중신징웨이는 중국정보통신연구원이 발표한 보고서를 인용해 10월 5G 스마트폰 출하량이 2643만5000대로 지난해 동기 대비 35.5% 증가했다고 전했다. 5G 스마트폰 출하량이 전체 휴대전화 출하량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90.6%에 달했다.   

신형 5G 스마트폰도 빠르게 출시되고 있다. 10월 출시된 스마트폰 50개 중 5G 모델은 31개로 지난해 동기 대비 55% 늘었다.   

중국은 2019년 세계 최초로 5G를 상용화한 한국의 뒤를 이어 같은 해 화웨이를 앞세워 5G를 상용화했다. 2019년은 화웨이가 미국의 수출 통제 블랙리스트에 오른 해이기도 하다.

이후 첨단 반도체를 구하지 못해 고전하던 화웨이는 지난 8월 자체 개발 반도체를 탑재한 메이트60 시리즈를 내놓으며 5G 스마트폰 시장에 성공적으로 복귀했다. 화웨이의 귀환이 중국 5G 스마트폰 시장 회복의 신호탄이 된 셈이다. 

여기에 샤오미까지 합세하면서 중국 프리미엄(5G)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의 입지도 크게 흔들리고 있다. 4000위안(약 73만원) 이상 고가 스마트폰 시장에서 샤오미의 시장점유율은 지난해 동기 대비 11.8%포인트 상승했다. 중저가 스마트폰의 대명사였던 샤오미가 프리미엄 시장을 빠르게 흡수하고 있는 것이다. 

샤오미의 이 같은 성장세는 지난 10월 발표한 샤오미14 시리즈의 인기 덕분이다. 샤오미14 시리즈는 공개 열흘 만에 144만대가 팔려 나가면서 중국 토종 브랜드 판매 1위로 올라섰다. 

중국 업계 전문가는 "화웨이 메이트60 시리즈와 샤오미14 시리즈가 투톱 체제를 형성하며 프리미엄 시장을 독점하고 있는 애플을 크게 꺾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