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재선 가도에 악재…美 하원, 탄핵 밀어붙이기
2023-12-14 17:52
상원 통과 '불가'…사실상 탄핵 가능성 없어
대선에는 악영향…"입지 손상 불보듯"
대선에는 악영향…"입지 손상 불보듯"

공화당이 다수인 미 하원이 조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탄핵 조사를 공식화했다.
BBC 등에 따르면 하원은 13일(현지시간) 본회의에서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탄핵 조사 결의안을 찬성 221대 반대 211로 통과시켰다. 공화당은 전원 찬성, 민주당은 전원 반대했다.
결의안은 바이든 대통령의 부통령 시절 뇌물 수수 등과 관련해 진행해온 공화당 차원의 탄핵 조사를 하원 조사로 공식화하는 게 골자다. 하원의 감독위원회, 법제사법위원회, 세입위원회 등 3개 상임위원회는 지난 9월 탄핵 조사를 시작했다.
공화당은 3만6000쪽이 넘는 은행 거래 기록, 2000쪽에 달하는 의혹 관련 보고서, 주요 증인들로부터의 녹취 등을 확보했다. 그러나 아직 명확한 증거는 나오지 않았다. 결의안에도 바이든 대통령의 잘못이 무엇인지를 명시하지 않았다.
이번 결의안 가결을 계기로 3개 상임위의 조사는 계속될 예정이다. 또한 공화당은 조사에 필요한 증거 수집을 요구하고 청문회를 개최하는 등의 권한을 갖게 됐다.
다만, 탄핵 조사는 바이든 대통령의 재선 가도에 빨간불이다. BBC는 “공화당이 헌터가 받는 관련 혐의를 대통령과 결부시킬 수 있든 없든, 유권자들 사이에서 바이든 대통령의 입지는 손상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결의안 통과 직후 성명에서 “미국 국민은 국가와 세계를 위한 주요 우선순위를 처리하기 위해 의회 리더들을 필요로 한다”며 “(의회는) 긴급 업무를 처리하는 대신, 공화당 의원들조차 사실로 인정하지 않는 정치적 수작에 시간을 낭비하는 것을 택했다”고 비판했다.
공화당 제임스 코머 하원 감독위원장(켄터키)은 바이든 대통령이 “헌터의 사업 파트너들과 대화하고, 식사하고, 친목을 도모했다”고 지적했다. 이에 바이든 대통령은 헌터의 파트너들과 사업 관련 이야기를 나눈 적이 없으며, 헌터가 비윤리적인 해외 사업으로 이윤을 챙긴 일은 없다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