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엿보기] 풍수 전문기자가 펴낸 명당 이야기 '수토 기행'

2023-12-14 13:59
안영배 지음ㅣ덕주 ㅣ347쪽

[사진=덕주]
풍수 전문 기자인 안영배 동아일보 국장이 ‘수토 기행’이라는 책을 펴냈다.

‘수토(搜討)’는 오늘날 잘 사용되지 않는 단어다. 한글만 놓고 보면 다양한 해석이 가능하다. 물 수(水)와 흙 토(土)로 해석하면 물과 땅을 다루는 풍수지리가 되기도 하고, 지킬 수(守)와 흙 토(土)로 해석하면 우리 땅 지킴이 같은 행위라고 풀이할 수도 있다.

이 책에 사용된 수토의 의미는 우리 민족의 숨결이 묻은 유적지나 명승지를 샅샅이 훑어보는 답사 행위이자 이를 연구하고 진리를 탐구하는 행위다. 더 나아가 나를 돌아보고 세상을 바라보는 구도 행위로 보기도 한다.

그 의미가 더 난해하다고? 옛 선비들이 왜 물 좋고 산 좋은 곳을 찾아 풍류를 즐겼는지 생각해보면 답은 의외로 단순하다. 풍수지리를 모르는 이들이 풍광 좋은 곳을 찾아가는 것과 같은 이치다.

저자는 오랜 시간 전국 방방곡곡을 누비며 힘들여 찾아낸 여러 명당을 알려준다. 우리 땅 곳곳을 찾아가 저자가 직접 확인하고 촬영한 사진 자료를 곁들였다. 특히 때론 학술적으로 때론 추리소설처럼 접근해 재미있게 펼쳐놓았다. 다양한 옛 문헌들에서 찾아낸 수토 관련 자료를 함께 수록해 학술적인 근거를 제시했다. 

이 책과 함께 즐거운 마음으로 수토 기행을 떠난다면 누구나 손쉽게 명당에 서린 좋은 기운을 내 것으로 만들 수 있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