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의회는 14일 열린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서울시 산하 미디어재단인 교통방송(TBS)에 대한 출연금을 한 푼도 편성하지 않았다. 이에 TBS에 대한 시 지원금이 다음 달 1일부터 완전히 끊기는 가운데 최근 TBS는 직원들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시의회는 15일 본회의를 앞두고 예산결산특별위원회를 열어 내년 시 예산에 대한 점검에 나섰다. 다만 관심을 모았던 TBS 지원을 위한 출연금은 한 푼도 편성되지 않았다. 이대로 예산안이 확정되면 TBS에 대한 내년 시 지원 예산은 0원이 돼 TBS가 조만간 문을 닫을지도 모른다는 위기감이 감돌고 있다. 
현재 TBS는 연간 예산 약 400억원 중 70% 이상을 시 출연금에 의존하고 있는데 지원 폐지 조례안이 그대로 시행된다면 TBS는 인건비조차 지급할 수 없는 상황이 된다.
실제로 최근 TBS는 구성원들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았고 PD를 비롯한 일부 직원은 이달까지만 일하고 회사를 떠나는 것으로 전해졌다.  
TBS 지원금 논란은 지난해 11월 촉발됐다. 당시 시의회가 TBS에 대한 서울시 예산 지원 근거인 TBS 설립·운영에 관한 조례를 2024년 1월 1일부로 폐지하는 조례안을 가결시키면서다.
시의회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국민의힘은 정보통신기술 발전과 교통안내 수요의 급격한 변화, 방송 분야에 대한 다양한 요구에 부응해야 한다는 논리로 기존 조례를 폐지했다. 그러면서 TBS를 서울시 출자·출연기관에서 제외해 민간 주도 언론으로서 독립경영을 할 수 있도록 한다는 이유를 들어 조례를 가결시켰다.
또 국민의힘은 당시 친민주당 성향 방송인 김어준씨가 진행한 TBS 시사프로그램 '뉴스공장'이 정치적 편향성을 띠고 있다며 문제를 제기하기도 했다. 이후 김씨는 TBS를 떠나 유튜브에서 해당 방송을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시는 지난달 시의회에 TBS 혁신·독립경영을 위해 내년 6개월 동안 한시적으로 지원할 필요가 있다는 이유를 들어 조례 시행을 6개월 연기해 달라고 긴급 요청했지만 이마저도 국민의힘 측 반응은 부정적인 상황이다.
국민의힘 소속인 김현기 시의장 역시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원칙론을 강조하며 6개월 연기에 부정적인 의견이다.
시의회 관계자는 통화에서 "일단 시에서 한시적 연기를 요청한 것은 맞지만 연기와 관련된 안건을 제출하지 않았다"며 "안건이 접수되지 않은 상태에서 논의는 어렵다. 그리고 본회의가 코앞인 상황에서 시간적으로도 (한시적 연기는)사실상 어려워진 상황"이라고 말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시 차원에서 공문을 이미 보낸 상황이다. 관련 논의가 15일엔 진행되지 않을까 싶다"며 "다만 6개월이라는 시간을 한정해서 요청한 것은 아니고 TBS가 원활한 구조조정을 할 수 있는 시간을 보장해 달라는 차원이다. 구체적인 기간은 시의회에서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