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혼자산다 민낯] "여가는 동영상 시청으로"…인간관계 만족도도 낮아

2023-12-12 12:00
지난해 1인 가구 주말 평균 여가시간 6.3시간...주로 넷플릭스 등 영상 시청
올해 1인 가구 여가생활 만족도, 전체 세대보다 낮아

[사진=게티이미지뱅크]
#. 혼자 사는 30대 중반 이모씨는 최근 무선 이동식 스탠드TV를 하나 더 샀다. "날씨가 추워져 주말엔 이불 밖조차 나가지 않고 있다"는 이씨는 "거실에 TV가 있지만 이동식 TV를 샀다. 화장하거나 청소할 때, 심지어 잘 때에도 켜두면 혼자 있는 것 같지 않아 좋다"고 말했다.

1인 가구의 여가 시간은 전체 가구보다 많았으나 경제적 여건 탓에 주로 동영상 시청 등 정적인 방법으로 시간을 보내는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3년 통계로 보는 1인 가구'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1인 가구 평일 하루 평균 여가시간은 4.5시간으로 전체 인구보다 0.8시간이 더 많았다.

주말 평균 여가시간은 전년 대비 0.1시간 감소한 6.3시간이었지만 전체 인구보다 0.8시간 더 길었다. 1인 가구의 주말 여가시간은 5∼7시간 미만이 34.7%로 가장 많았으며 전체 인구보다 5시간 미만의 비중은 낮았고 5시간 이상의 비중은 높았다.

주말 여가 활동은 넷플릭스와 같은 동영상 콘텐츠 시청이 77.9%로 가장 많은 응답을 기록했다. 휴식(73.4%), 컴퓨터 게임‧인터넷 검색(23.7%), 취미‧자기개발(17.2%) 순으로 나타났다. 

1인 가구들은 개인의 즐거움을 위한 여가활동의 가치를 중요하게 여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지난해 여가활동의 주된 목적은 개인의 즐거움을 위해라고 대답한 1인 가구가 34.8%로 가장 많았고 마음의 안정과 휴식을 위해(18.9%), 시간을 보내기 위해(15.6%)로 집계됐다. 특히 '시간을 보내기 위해'라고 응답한 1인 가구 비중이 15.6%로 전체 인구에 비해 9.5%포인트 높았다. 

올해 1인 가구의 여가생활 만족도는 31.8%로 2년 전보다 9%포인트 높았다. 다만 1인 가구의 여가생활 만족도는 전체 세대(34.3%)에 비해 낮았다. 반면 불만족도는 22.4%로 전세 세대(18.6%)보다 높았다. 불만족한다고 대답한 이유로는 경제적 부담(50.1%)이 가장 컸다. 그 뒤를 건강·체력부족(23.9%), 시간 부족(13.5%), 취미·동반자 부재(9.3%) 등이었다. 

혼자만의 시간이 늘어나다 보니 인간관계 만족도도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1인 가구 중 전반적인 인간관계에 만족하고 있다고 응답한 비중은 50.0%로 2년 전보다 3.4%포인트 상승했지만 전체 인구의 인간관계 만족 비중(54.3%)보다 낮았다. 반면 1인 가구 불만족 비중은 7.9%로 전체 인구(5.1%)보다 2.8%포인트 높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