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칙과 상식 "가장 큰 문제는 이재명…12월까지 민주당 바꾸는 시간"

2023-12-10 17:54
이원욱 "이재명 밑에서 아무것도 할 생각 없다"

더불어민주당 혁신계를 자처하는 '원칙과 상식' 소속 의원들이 10일 국회에서 '국민과 함께 토크쇼'를 열고 인사말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윤영찬·이원욱·조응천·김종민 의원.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내 혁신계를 자처하는 의원 모임인 '원칙과 상식'이 "민주당의 가장 큰 문제는 이재명 대표"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당 지도부에 당내 민주주의 회복을 위한 가시적 조치를 마련할 것을 촉구했다.

원칙과 상식 소속인 이원욱(3선)·김종민·조응천(재선)·윤영찬(초선) 의원은 10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지지자들과 '국민과 함께 토크쇼'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이 의원은 '당에서 당직을 주고 공천을 보장해 준다면 지금처럼 혁신의 목소리를 낼 수 있겠냐'는 질문에 "그럴 가능성은 제로"라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아까 참가자분이 '민주당의 가장 큰 문제는 너(이 대표)'라고 하셨다"며 "저는 너(이 대표) 밑에선 아무것도 할 생각이 없다"며 강조했다.

김 의원은 이날 정치권 안팎에서 불거지고 있는 원칙과 상식 의원들의 신당 창당 계획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그는 "아직 신당 계획은 없다. 민주당이 바뀌면 신당이 되는 것"이라면서도 "연말까지 그 일을 위해 최선을 다해보고 안 되면 그때 여러분과 상의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12월까지 민주당의 혁신과 쇄신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데 힘을 실어 달라"며 "그다음에 우리가 어떤 선택을 하더라도 변함없이 함께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내년 총선을 앞두고 경기장 입장 전까지 얘기를 해보자는 것"이라며 "그 압박이 전달돼 어떤 변화가 일어날지 기다려 보고, 안 일어나면 우리의 길을 가면 된다"고 설명했다.

윤 의원 역시 "12월까지는 민주당을 지키고 바꾸는 시간"이라며 "그다음에 무엇을 할지는 우리의 마음이 만나는 순간이 생기면 그때 뭔가가 생길 것"이라고 했다. 사실상 탈당이나 창당 등 가능성을 열어둔 발언으로 풀이된다.

그는 '민주당에 가장 필요한 상식은 무엇이냐'는 질문에 이재명 대표를 저격했다. 윤 의원은 "선거법도 그렇고, 본인이 불체포특권 포기하겠다고 했으면 지켰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따졌다.

그러면서 "국민에게 약속은 왜 하느냐"며 "상황이 바뀌었으면 안 지켜도 된다면 공당의 자격이 없는 것"이라고 연신 날을 세웠다.

조 의원은 다만 이날 '신당 창당론'에 회의적인 모습을 보였다. 그는 "현실적으로 민주당이나 국민의힘이나 고쳐서 제대로 만드는 게 쉽다"며 "그걸 포기하고 다른 길을 가는 것은 굉장히 돌아가는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