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이준석과 때 되면 만날 것…뜻 모을 필요"

2023-12-10 16:31
"양당 지배구조, 대한민국 망가뜨려"
"원칙과상식 문제의식·충정에 공감"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달 28일 오전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연대와 공생' 주최 '대한민국 위기를 넘어 새로운 길로' 포럼에서 기조 연설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0일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와 만남 가능성에 대해 "때가 되면 만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대한민국을 위기에서 구할 문제의식과 충정을 가진 사람이라면 뜻을 모을 필요가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전 대표는 이준석 전 대표와 신당 창당 혹은 제3지대 연대 가능성이 있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뜻을 모으고 의지를 굳건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양당 지배구조가) 무능과 부패로 국민의 신뢰를 얻지 못하고 대한민국을 망가뜨리고 있다"며 "이를 끝낼 것인가, 탈출할 것인가에 대한 선택이 우리에게 요구되고 있다"고 부연했다.

앞서 이 전 대표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준석 전 대표에 대해 "우리 정치에 매우 드문 인재다. 그분이 가진 장점도 있다"며 "시기가 되면 만나게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함께하지 않을 대상을 먼저 정하는 식으로 생각하진 않고 있다"며 "세대나 출신으로 편을 가르는 것은 현명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준석 전 대표도 이 전 대표와 만날 준비가 돼 있다는 입장이다. 이준석 전 대표는 이날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신당 창당을 염두에 두든 아니든 이낙연 전 대표와 만나서 얘기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이 전 대표는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진행된 당내 혁신계인 원칙과상식의 '국민과 함께 토크쇼'에는 참석하지 않았다. 이 전 대표는 "문제의식과 충정에는 공감하고 있다"며 "구체적으로 어떤 논의가 이뤄지는지에 대해서는 알지 못한다"고 전했다. 원칙과상식은 민주당 조응천·윤영찬·이원욱·김종민 의원이 만든 모임이다.

이 전 대표는 민주당 내 의원들과 함께할 준비는 되지 않은 상황이다. 의원들과 함께할 가능성에 대해 "아직까지 타진하지 않고 있다"며 "왜냐하면 부담을 드리고 싶지도 않고 굉장히 중요한 선택이기 때문에 억지로 요구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