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개펴는 기계장비株…증권가 "내년에도 좋다"

2023-12-11 05:00

[자료=한국거래소]
기계장비 섹터가 주목받고 있다. 증권업계에서는 연말부터 상승세를 보인 기계장비 섹터가 내년에도 꾸준히 상승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24일부터 이달 8일까지 KRX 기계장비 지수는 670.79에서 706.27로 상승했다. 5.29% 오르며 KRX 28개 지수 가운데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 기간 코스피는 2514.96에서 2517.85로 0.11% 상승하는 데 그쳤다.
 
기계장비 섹터는 HD현대중공업과 HD한국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조선주를 비롯해 LG에너지솔루션, 에코프로비엠 등을 포함하는 28개 종목으로 구성된다. 업종별로 분류하면 조선·이차전지·방산·건설 등이 망라된다. 여기에 최근 증시에서 주목받고 있는 에코프로머티리얼즈도 주요 지수 신규 상장 특례편입 기준을 충족해 오는 15일 KRX 기계장비 지수에 편입된다.
 
KRX 기계장비가 두각을 보이는 이유는 에코프로비엠(28.54%), 포스코퓨처엠(12.09%) 등 이차전지 종목들이 반등하고 HD한국조선해양(6.63%), 두산에너빌리티(5.22%), HD현대중공업(1.07%) 등 전통 기계장비 종목들이 선방한 영향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차전지 기업 주가는 상반기 에코프로를 필두로 상승세를 이어갔지만 하반기 들어 상승분을 반납하며 부진한 흐름을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 에코프로머티리얼즈 상장을 계기로 관련 업종에 대한 관심이 다시 커지는 분위기다.
 
조선 관련주는 조선사 수주 물량이 풍부한 데다 신조선가(선박 가격) 상승 추세가 지속되면서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11월 말 클락슨 신조선가지수(Newbuilding Price Index)는 전년 동기 대비 14.92(9%) 상승한 176.61을 기록했다.
 
증권가에서는 내년에도 이차전지와 조선 섹터가 증시를 주도할 것으로 전망한다. 대신증권 리서치센터는 최근 '2024년 산업전망' 리포트를 통해 "내년 투자 유망 산업은 반도체, 조선, 전기전자, 인터넷, 이차전지로 판단한다"고 했다.
 
특히 조선주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했다. 한영수 삼성증권 연구원은 "올해 수주 잔량은 4년 연속 증가했으며, 급등한 선가도 더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며 "선가가 상승하면 시장은 조선업황을 긍정적으로 인식할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