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업 이용 가구 4년만에 상승..."취약차주 2금융도 외면"
2023-12-10 11:17
대부업체를 이용한 가구주 비중이 4년 만에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건전성 악화로 저축은행 등 제2금융권이 대출 문을 걸어 잠그면서 급전이 필요한 취약 차주들이 대부업 시장에 내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10일 한국은행‧통계청‧금융감독원의 가계금융복지조사에 따르면 올해 3월 기준 신용대출 가구주 중 대부업체를 포함한 '기타 기관 등'에서 돈을 빌린 가구주 비중은 7.9%로 지난해(6.9%)보다 1.0%포인트(p) 상승했다. 2019년(11.4%) 이후 4년 만에 상승세로 전환한 것이다.
'기타 기관 등'은 시중은행, 저축은행, 새마을금고 등 비은행금융기관을 제외한 기타 여신업체를 말한다. 급전이 필요한 저신용자들이 이용할 수 있는 제도권 내 마지막 창구다.
반면 제1금융권인 시중은행에서 돈을 빌린 차주 비중은 78.8%로, 지난해(79.8%)보다 1.0%p 하락했다. 2019년(75.3%) 이후 매년 상승하다가 4년 만에 뒷걸음질 친 수치다.
저축은행, 우체국‧새마을금고 등 비은행금융기관 대출 가구주 비중도 지난해보다 각각 0.2%p씩 하락했다.
지난 8월 말 기준 주요 69개 대부업체 신규 대출액은 950억원에 불과하다. 지난해 같은 기간 3066억원 대비 30%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