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장연, 혜화역에서 시위...경찰, 회원 8명 체포·열차 24분간 무정차 통과

2023-12-08 13:35
경찰, 장애인 단체 회원 8명 철도안전법 위반 등으로 체포...혜화·서대문 경찰서로 이송
교통공사, 혜화역 하행선 열차 8대 지하철 무정차 통과
서울시, 내년도 장애인 일자리 예산 증액...250개 일자리 마련

박경석 전장연 대표가 혜화역을 나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가 8일 서울 지하철 4호선 혜화역에서 시위를 벌였다. 시위로 인해 혜화역 하행선이 24분간 무정차 통과했고, 전장연 회원 8명이 경찰에 연행됐다.

경찰은 이날 오전 8시 40분경 혜화역에서 서울교통공사와 시위 참가자 간 대치로 열차 무정차 통과가 이어지자 이형숙 서울장애인차별철폐연대 공동대표 등 8명을 퇴거 불응·철도안전법 위반·업무방해 혐의를 적용해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체포된 이들 중 4명은 혜화경찰서로, 4명은 서대문경찰서로 각각 연행됐다. 다만 이 대표를 비롯해 회원 2명은 통증을 호소해 서울 중랑구에 위치한 녹색병원으로 이송됐다.

이날 전장연은 오전 8시 혜화역 승강장에서 대한불교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천주교 남녀수도회 정의평화위원회 등 종교계 단체 관계자 등 60명과 기자회견을 갖고 서울교통공사의 지하철 시위 원천 봉쇄를 규탄했다.

혜화역에서 시위가 벌어지자 교통공사는 혜화역 하행선 열차를 오전 8시 13분부터 24분간 무정차로 통과시켰다. 무정차 통과는 8시 37분에 해제됐고 그 사이 8대의 지하철이 무정차로 역을 통과했다.  

앞서 서울시와 공사는 전장연이 지하철 시위 재개를 선언하자 역사 진입을 차단하고, 역사 진입시 승강장 안전문 개폐 중단 등 승차 제한 등의 강경 대응을 예고 한 바 있다. 

아울러 시는 장애인 단체를 달래기 위해 지난달 21일 입장문을 통해 장애인 일자리 지원 대책을 밝혔다.

시는 내년도 장애인 공공일자리 사업 추진을 위해 전년 대비 약 20억원이 증액된 493억을 편성하고 공공일자리의 수는 전년 대비 350개를 늘린 4674개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특히 내년부터는 ‘장애유형별 맞춤형 특화일자리 사업을 통해 원예관리 보조, 장애 예술인 등 시대변화와 장애 유형, 특성을 반영한 직무와 근무처를 발굴․제안받아 장애인 개인의 자아실현과 지역 사회에 기여할 수 있도록 운영할 계획이다.

또 시는 전장연 소속기관 중심 및 집회·시위·캠페인 등 가치 편향적으로 운영되던 문제점을 보완해 내년부터는 장애 유형별 맞춤형 특화 일자리 사업 총 250개 마련을 위해 40억6900만원을 편성하였다.

시는 내년도 예산이 확정되는 대로 일자리 사업 설명회 등을 거쳐 공모․선정하며 내년 1월 장애인 일자리 참여자를 모집해 2월부터 11개월간 일자리를 지원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