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차출론' 방문규 산업장관..."임명권자 결정 전까지 최선"
2023-12-07 10:00
"(장관직)오래 했으면 좋겠다"...유임 기대감 드러낸 방 장관
수원 출신인 방 장관에게도 '험지'...승기 거머쥘 수 있을까
후임엔 안덕근 통상교섭본부장 거론...연말·내년초 개각할 듯
수원 출신인 방 장관에게도 '험지'...승기 거머쥘 수 있을까
후임엔 안덕근 통상교섭본부장 거론...연말·내년초 개각할 듯
최근 '총선 차출론'에 휩싸인 방문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6일 "임명권자가 결정하는 그날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방 장관은 이날 세종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공직을 맡고 있기 때문에 공직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장관직을) 오래 했으면 좋겠다"며 유임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방 장관은 지난 4일 발표된 개각 명단에선 빠졌다. 그러나 여당이 방 장관의 총선 차출을 강력하게 주장하고 있어 교체 가능성은 여전하다.
방 장관 역시 내년 총선에 출마하라는 권유를 받았다고 밝혔다. 방 장관은 '대통령실이나 여당에서 출마 권유가 있었냐'는 질문에 "그런 얘기를 많이 들었다"고 답했다.
일각에선 방 장관이 조만간 추가로 발표할 개각 대상에 포함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여당을 중심으로 방 장관을 향한 총선 출마 압박이 강한데다 현행 공직선거법상 선거 입후보를 위한 장관직 사퇴 마지노선이 다음 달 중순이기 때문이다.
방 장관으로선 취임 후 석 달이 채 되지 않은 상황에서 장관직을 내려놓는 게 부담이다. 한 정부 부처 관계자는 "장관으로 임명된 지 100일도 채 되지 않아 모든 것을 내려놓고 국회의원으로 선출되기 위해 다시 시작해야 한다는 게 쉽지 않은 일"이라고 말했다.
더군다나 수원은 여당 입장에서 험지다. 수원 내 5개 선거구 모두 더불어민주당이 의석을 차지하고 있다. '민주당 텃밭'이라는 얘기가 나오는 이유다. 방 장관이 수원 출신이긴 하지만 야당이 절대적으로 우세한 지역에서 승기를 거머쥐긴 어려울 수밖에 없다.
일각에선 당장 내년 '총선 승리'라는 정치적 판단 때문에 정책 운용 등 지속성을 무시한 처사를 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내년에 나라 살림을 어떻게 꾸려나갈지 고민해야 하는 시점에 한 석이라도 의석수를 더 확보하려는 것으로밖에 안보인다"며 "매우 이기적인 행보"라고 꼬집었다.
후임 하마평에는 안덕근 산업부 통상교섭본부장이 언급된다. 앞서 후보군에 올랐던 우태희 전 산업부 차관은 부산 엑스포 유치 실패 책임론에서 벗어나기 어렵다는 이유에서 쉽지 않을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