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엑스포 불발에 부산시민 달래기…가덕도신공항·산은 이전 약속

2023-12-07 00:00
재벌 총수들과 국제시장 등 방문·격려

윤석열 대통령이 6일 부산항 국제전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부산시민의 꿈과 도전 격려 간담회에서 마무리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윤석열 대통령이 6일 부산을 찾아 가덕도 신공항 개항과 한국산업은행 이전 추진 의지를 재확인했다. 지난달 29일 부산세계엑스포 유치가 무산된 지 일주일 만에 부산시민 다독이기에 나선 것이다.
 
윤 대통령은 6일 부산항 국제전시컨벤션센터에서 격려 간담회를 열고 “그간 엑스포 유치 활동을 이끌어준 각계 시민 대표와 기업인, 누구보다 엑스포 유치를 뜨겁게 열망했던 시민들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특히 윤 대통령은 “우리가 비약적인 성장을 이뤄내기 위해서는 모든 국토를 촘촘히, 빠짐없이 활용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 부산이 남부권 거점 도시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윤 대통령은 “인프라 구축은 부산만을 위한 것이 아니며 부산을 축으로 영호남 남부권 발전을 추진하고 전국 균형 발전을 통한 우리 경제의 도약을 위한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가덕도 신공항 조기 개항과 산은 부산 이전, 부산항 북항 재개발 등 엑스포 유치와 맞물려 ‘남부권 거점 도시’로 부산이 자리매김하기 위한 3대 현안에 대한 추진 의지를 강하게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가덕도 신공항의 신속한 건설과 산은 부산 이전은 부산의 숙원사업이자 윤 대통령의 대선 공약이다. 윤 대통령은 북항 재개발 사업과 ‘부산 글로벌 허브도시 조성을 위한 특별법’ 제정도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조승환 해양수산부 장관, 박형준 부산시장 등 정부·지자체 관계자와 시민 대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재원 SK 수석부회장 등 기업인 100여 명이 참석했다.
 
원 장관은 부산의 남부권 혁신 거점 발전 방안을 발표하며 가덕도 신공항을 적기에 개항해 남부권 하늘길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조 장관은 부산 신항을 중심으로 한 글로벌 물류 클러스터 구축 계획을, 박 시장은 특별법 제정을 통한 부산 글로벌 허브도시 조성 방안을 각각 발표했다.

기업인들도 부산 투자 동참을 약속했다. 이 회장은 "부산을 글로벌 허브 도시로 키우려는 대통령의 담대한 비전과 부산시민의 염원이 함께한다면 꿈은 반드시 이뤄질 것"이라며 "부산의 도전에 삼성도 함께하겠다"고 강조했다. 최 수석 부회장은 "전 세계에 부산 정도의 지리적 여건을 가진 도시는 많지 않다"며 "SK도 부산시 발전에 참여하겠다"고 약속했다. 
 
윤 대통령은 서울과 부산을 양축으로 하는 영·호남 동시 발전을 구상하고 있다. 윤 대통령은 지난달 2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긴급 대국민 담화 브리핑을 열고 “전 세계적으로 일본 하면 도쿄와 오사카 2개로 인식하고 있다”며 “(서울-부산) 2개의 축으로서 세계에 알리고, 이것을 거점으로 남부 지역의, 영·호남 지역의 발전을 견인하고자 했다”고 밝혔다. 
 
한편 윤 대통령은 이날 부산 국제시장을 찾아 상인들을 격려하기도 했다. 윤 대통령이 부산 국제시장을 방문한 것은 취임 이후 처음이다.
 
이 자리에서 윤 대통령은 “엑스포 전시장 부지에 외국투자기업들을 유치하여 엑스포를 유치했을 때보다 부산을 더 발전시키겠다”며 “외국기업 유치를 통해 부산 청년들의 일자리를 만들어 부산에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