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스 임대료 상승세 보이는 이유? "재택근무 줄어"

2023-12-05 18:15

5일 서울 중구 서울파이낸스센터에서 열린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 기자간담회에서 정진우 리서치 팀장이 '2023 서울 부동산 시장 리뷰 & 2024 전망' 보고서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

내년 서울 오피스 임대료가 상승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종료되면서 재택근무가 축소되고 신규 오피스의 공급이 부족해져서다. 

정진우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 코리아 리서치팀장은 5일 기자간담회에서 내년 오피스 임차시장에 대해 이같이 전망했다.

글로벌 부동산 컨설팅회사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의 '2023 서울 부동산 시장 리뷰 & 2024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의 1주당 평균 재택근무 일수는 0.4일로 전 세계에서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전세계 평균 재택근무 일수는 0.9일이며 일본은 0.5일, 미국은 1.4일로 나타났다. 재택근무가 폐지되는 경향이 오피스 임대료 상승을 견인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고금리 여파에 오피스 투자 수요는 올해보다 더욱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올해 들어 3분기까지 서울의 오피스 거래액은 6조 2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45% 감소했다.

정 팀장은 "최근 공사비 증가, 안전 관련 법 강화 등으로 당분간 신규 오피스 공급이 제한적인 상황에서 양질의 오피스를 선호하는 기업의 지속적인 수요 증가로 서울 오피스 시장은 견고함이 당분간 계속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수도권 물류센터 착공 현황 인포그래픽. [사진=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


내년도 수도권 물류센터 공급이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공사비와 금리가 인상하는 탓에 인·허가를 받고도 착공을 하지 않는 사업장이 늘어나서다. 물류센터 공급은 지난 2017년도부터 증가하는 추세를 보였지만 2024년에는 올해보다 적을 것이라는 게 업계 설명이다.

정 팀장은 "상온 물류센터와 저온 물류센터가 있는데, 내년부터 순수 저온 물류센터 비중은 감소하지 않을까 예측한다"고 밝혔다.

2023년 수도권 물류센터 신규 공급 규모는 전년 대비 60% 증가했다. 그 중 23%는 상온 물류센터였고, 13%는 저온 물류센터, 64%는 복합 물류센터가 차지했다. 저온 물류센터는 주로 신선식품이나 음식을 보관하는 물류센터다.

정 팀장은 "2019년부터 물류센터 비율에서 저온 물류센터가 늘기 시작했는데 이유는 수익성 때문"이라며 "상온 물류센터와 저온 물류센터의 공사비는 큰 차이가 나지 않지만 저온 물류센터의 경우 임대로가 상온에 비해 2배 정도된다"고 설명했다. 신선식품 배송 경쟁 등으로 인한 저온 시설 수요 증가와 높은 수익성을 가진 저온 물류센터의 공급이 2019년부터 빠르게 증가했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향후 동부권에 공급이 예정됐던 대규모 물류단지의 착공 지연 영향으로 인해 2023년 가장 많은 신규 공급이 이뤄졌던 동부권 신규 예정 공급 면적은 전년 대비 크게 감소할 전망이다. 금리 상승과 더불어 급격한 원자재 및 인건비 상승이 공사비 증가로 이어져 신규 물류센터 공급 위축을 가속화했기 때문이다.

2023년 착공 신고된 총 16개의 물류센터는 모두 2022년 이전에 허가된 사업지로 올해 허가를 받은 사업지는 전량 미착공 상태를 유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5년부터 2022년까지 당해 연도 허가 완료 및 착공 신고를 동시에 진행한 비율이 평균 약 49%임을 고려할때 신규 인허가 사업지의 진행속도는 크게 둔화됐다는 평가도 나왔다.

정 팀장은 "매각을 희망하는 자산이 증가하고 있으며 높은 금리와 유동성 부족으로 인해 매도자와 매수자 사이의 기대가격 차이가 줄어드는 자산을 중심으로 내년도 거래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주당 평균 재택근무 일수 인포그래픽. [사진=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