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낭, 관광 도시를 넘어 세계적 도시로 발돋움 포부
한국 관광객들에게도 여행지로 익숙한 베트남 다낭은 세계적 도시로 거듭나기 위한 도시 개발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2050년까지 지역·세계 도시 네트워크와의 연결 및 개발을 위한 구심점 역할을 하는 생태도시·스마트도시·지속가능한 도시·국제적 도시로 거듭난다는 계획이다.
특히 국제 이벤트와 연계된 국제 관광 중심지로 발돋움하면서 △첨단산업 및 IT △창조혁신 및 스타트업 △지역 및 국제 금융 △아시아급 해안 도시 등 여러 방면에 걸쳐 앞으로 지속가능한 발전을 달성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는 것이 다낭시의 중요한 목표이다.
관광은 다낭의 발전에 기여도가 높은 산업 중 하나이다. 코로나19 팬데믹 발생 이전인 2019년, 다낭 방문객 수는 870만명으로 다낭시 GRDP(지역 내 총생산)에 대한 관광 기여율은 31.4%에 달했다. 이는 베트남 내 여타 주요 관광 도시와 비교해서도 높은 수준이다.
그러나 다낭은 이후 3년간 이어진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중 관광 산업이 직격탄을 맞으면서 여러 가지 한계를 드러냈다. 코로나19가 한창이던 2020년에는 중앙 직속 도시가 된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 성장을 경험하기도 했다.
따라서 베트남 총리는 다낭의 새로운 발전을 위해 '2050년 비전·2021~2030년 다낭시 마스터플랜'을 승인했다. 이는 다낭을 관광 의존 일변도의 도시에서 탈피시켜 첨단 산업 중심의 국제화 도시로 발전시킨다는 것이 핵심이다.
구체적으로 환경을 오염시키는 제조업 비중을 축소하고 고부가가치, 친환경 및 첨단 제조업 산업의 비중을 높이기로 했다. 또한 운송, 창고 등 물류 산업을 발전시켜 베트남과 아세안, 나아가 세계의 물류 중심지 및 관문으로 발전시킨다는 방침이다.
동시에 다낭은 정보기술(IT), 전자, 통신 산업을 기반으로 스마트 시티 건설 및 디지털 전환을 추진한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다낭의 도시 개발을 위해 가장 우선적으로 필요한 것은 바로 인프라 구축이다. 그중에서도 토지 정리 및 교통 인프라 확대이다.
실제로 다낭의 토지 자원은 다른 지역에 비해 부족하기 때문에 효과적인 도시 정리는 지역 간 연계를 촉진하고, 개발 공간을 확대할 수 있다.
다낭의 평균 인구 증가율은 연간 2.9%로, 2030년까지 인구가 약 156만명에 달하고 도시화율은 90%를 넘어설 전망이다. 이에 다낭은 인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서쪽과 북서쪽에 집중적으로 신도시를 개발하고 있다.
다른 베트남 도시들에 비해 문화 유산이 많지 않은 다낭시는 공공 공간과 건축물 및 공공 서비스 개발을 우선시하여 현대적인 스타일의 건축물을 만들어, 현대적이고 수준 높은 상업 및 비즈니스 센터의 매력을 창출한다는 복안이다.
또한 교통망도 대거 확충할 방침이다. 도시계획에 따르면, 다낭은 2021~2030년 기간 대규모 교통 프로젝트를 시행할 예정이다.
도로의 경우, △다낭~꽝응아이 고속도로와 연결되는 다낭~타인미~응옥호이~버이(Da Nang~Thanh My~Ngoc Hoi~Bo Y) △라선~뚜이로안(La Son~Tuy Loan) 고속도로 업그레이드 △14B 국도 6차선 확장 등 핵심 도로에 대한 투자를 추진한다.
또한 도시철도망도 MRT 노선 2개, LRT 노선 11개, 관광 LRT 노선 3개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다낭 인근 유명 관광지역인 호이안과 후에 랑꼬(Lang Co) 마을을 연결하는 대중교통도 확대한다.
특히 다낭은 친환경 측면에서 무동력 교통수단을 개발하기 위해 자전거 전용 도로망을 구축하고 있다.
철도 부문에서는 고속철도를 건설해 2030년 이후 새롭게 지어진 다낭역에서 남북 국철을 연결하는 다낭~꼰뚬 철도를 계획하고 있다. 항공 부문의 경우, 2050년까지 민간 항공 구역과 공항 주차장을 확장하여 공항 수용 능력을 연간 3000만명으로 늘릴 방침이다.
항구 부문에서는 2050년까지 연간 5000만톤의 처리 능력을 갖추고, 10만톤 이상의 선박을 수용하고 최대 8000TEU를 운반할 수 있는 화물항을 구축할 계획이다. 띠엔사(Tien Sa) 항구 지역은 리엔 찌에우 항구 지역 투자 및 개발 과정에 따라 점차적으로 국제 관광 항구로 기능을 전환할 것이다.
이러한 교통 인프라 확충을 통해 '병목 현상'을 제거하는 것은 다낭의 본격적 개발에 우선하는 선행 과제이다.
다낭은 '좋은 날씨, 좋은 지형, 친절한 사람들'과 '5 No'(가난·문맹·구걸·마약·강도가 없는 도시), ‘3 Yes’(집·일자리·문화가 있는 도시) 정책이 융합되어 오랫동안 '살기 좋은 도시'로 알려져 왔다. 이러한 특성과 함께 의료, 교육, 환경시설 등이 갖춰져 베트남에서 '꼭 가볼 만한 곳'으로 자리매김했다.
그중에서도 최근 다낭은 먼지와 오염이 없는 깨끗한 생활 환경, 자연과 가까운 이미지로 인식되고 있다.
다낭은 2008년부터 2020년까지 12년 동안 '다낭 건설 - 환경 도시' 프로젝트를 시행한 후 △물 공급 99% 도달 △산업 단지 폐수 100% 자동화 △15개 환경문제 중 13개 해결 등 주목할 만한 성과를 달성해냈다. 2021년에는 환경 보호 결과 평가 지수에서 다낭이 베트남 내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이러한 발전에도 불구하고 다낭의 도시 폐기물 수집 및 처리 문제는 여전히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다낭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도시 환경 기술 인프라 작업(쓰레기 수거장, 폐기물 운송 처리장, 분류 처리장 등)을 첨단 기술을 이용해 완성해 나갈 방침이다.
또한 다낭이 목표로 하는 첨단 산업 및 국제화 도시로 발돋움하기 위해서는 인적자원 문제도 해결해야 한다. 이를 위해 다낭은 교육, 노동, 의료 등 다양한 제반 서비스 인프라를 강화할 계획이다.
뿐만 아니라 투자자를 유치하기 위해 노동 관련 정보 시스템과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고, 국제 표준을 충족하는 의료 서비스 및 인프라를 갖춰 나가기로 했다. 나아가 식품안전에 관한 국가관리체계도 완성시킬 계획이라고 다낭은 전했다.
다낭은 국가의 성장 중심지 중 하나로 신속하고 지속 가능하게 발전할 수 있는 충분한 잠재력과 강점, 다양한 기회 등을 보유하고 있다.
레 쭝 찐(Le Trung Chinh) 다낭시 인민위원장은 '2050년 비전·2021~2030년 기간 다낭 마스터플랜'은 지역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한 매우 중요한 법적 기반이고, 향후 지역 발전의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한 토대이기도 하다고 밝혔다.
마스터플랜에 따르면 다낭 개발에 동원되는 투자 자원은 약 800조동(약 43조원)이며, 전체 투자 자본의 약 10~15%에 해당하는 외국인직접투자(FDI) 자본을 유치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베트남 주요 정보기술(IT)업체인 FPT 그룹 쯔엉 자 빈(Truong Gia Binh) 이사장은 다낭을 베트남의 반도체 중심지로 육성하겠다는 포부를 나타냈다. 그는 다낭이 전국에서 가장 많은 대학 수를 보유하고 있고 학생이 인구의 10%를 차지하는 등 교육 측면에서 많은 장점을 가지고 있다고 했다. 뿐만 아니라 다낭에는 세계 주요 IT 및 반도체 기업들도 있어, 세계 반도체 산업의 새로운 목적지가 될 수 있는 기회를 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쩐 홍 하(Tran Hong Ha) 부총리는 다낭 마스터플랜을 언급하면서, 이는 다낭이 경제 발전의 두 번째 기적을 만들 수 있는 새로운 추진력을 창출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