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임단협 한창…상생금융 압박에 성과급 크게 줄듯
2023-12-04 15:00
상생기금 마련에 평년 대비 성과급 차감 불가피
지난해 성과급·순익 1등 KB금융 임직원 타격 클듯
"해외 대비 관련 규모가 현저히 낮은데"…사기저하 우려
지난해 성과급·순익 1등 KB금융 임직원 타격 클듯
"해외 대비 관련 규모가 현저히 낮은데"…사기저하 우려
올해 은행권 성과급이 전년보다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현재 은행권이 노조와 임금‧단체협상(임단협)을 진행 중인 가운데 전년보다 줄어든 금액 선에서 관련 논의가 이어지는 분위기다. 은행권은 정부의 상생금융 압박 속에 어쩔 수 없다면서도 내심 아쉬움을 토로하는 모습이다.
4일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등 금융권에 따르면 현재 은행별 노조들은 사측과 '2023년 임단협' 체결을 위한 협상을 진행 중이다. 그러나 관련 논의를 진행 중인 노조들 사이에선 올해 성과급이 전년 대비 크게 줄어들 것이란 시각이 지배적이다.
은행권 노조 관계자는 "임금 인상률은 물가 상승분 등을 감안해 노사 간 협상으로 어느 정도 절충안을 따르는 체계가 갖춰져 있는 반면 성과급은 대손충당금·희망퇴직금 등 유동적인 상황 등을 고려해 관련 합의가 이뤄지곤 한다"며 "특히 올해에는 상생기금 등이 아직 확정되지 않아 관련 금액 책정에 어려움을 겪고 있고 올해 횡재세 도입 논의가 이뤄지는 등 전년 대비 크게 하향된 수준에서 성과급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금융권은 5대 금융지주 중 순익과 성과급이 가장 높은 KB금융 임직원의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국내 5대 금융지주 중 KB금융의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4조3704억원으로 가장 컸으며 △신한금융 3조8183억원 △하나금융 2조9779억원 △우리금융 2조4380억원 △NH농협금융 2조450억원 순이었다. 아울러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지난해 5대 은행 중 성과급이 가장 많은 곳 역시 KB국민은행(4807만원)이었고 다음으로 우리은행(3534만원), 하나은행(2782만원), NH농협은행(2449만원), 신한은행(1975만원) 순이었다.
금융권 일각에선 은행권 임직원 사기가 크게 저하될 것이라는 목소리와 함께 해외 대비 성과급 규모가 현저히 작다는 지적도 나온다. 일례로 한국금융연구원에 따르면 2020년 기준 국내 은행 임원 보수는 평균 4억1000억원 규모였으며 이 중 51.4%가 성과 연동 보수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미국은 평균 보수 520만4000달러(약 67억원) 중 69%를 성과 보수로, 영국은 249만 파운드(약 41억원) 중 26.3%를 성과 보수로 지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