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검찰 "에펠탑 흉기 피살 용의자, IS에 충성 맹세"

2023-12-04 07:54
테러 계획 혐의로 5년 징역형…정신과 치료 등 받아

12월 3일(현지시간) 프랑스 경찰이 흉기 공격 현장을 조사하고 있다. [사진=EPA·연합뉴스]

프랑스 파리 에펠탑 인근에서 흉기를 휘둘러 관광객을 살해한 남성이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에 충성을 맹세한 것으로 드러났다.
 
장 프랑수아 리카르 대테러 검찰 검사는 3일(현지시간) 저녁 기자회견을 열어 "용의자가 범행 전 자신의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 계정에 동영상을 올렸으며, 이 영상에서 IS에 충성을 맹세했다"고 말했다.
 
용의자인 아르망(26)은 전날 밤 에펠탑 인근에서 필리핀과 독일 이중 국적의 관광객(23)을 흉기로 네 차례 찔러 숨지게 했다. 영국인 2명은 부상을 입었다. 
 
리카르 검사에 따르면 아르망은 엑스에 게시한 영상에서 아랍어로 자신을 IS의 전사라고 소개했다. 그의 엑스 계정에는 하마스와 팔레스타인과 관련한 수많은 글이 게시돼 있었다.

아르망은 경찰에 가자지구의 상황을 언급하며 "아프가니스탄과 팔레스타인에서 너무 많은 무슬림이 죽어가고 있다는 사실에 화가 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란인 부모 밑에서 태어난 아르망은 18세가 되던 2015년 이슬람교로 개종했다. 그의 부모는 이슬람교를 믿진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리카르 검사는 아르망이 IS가 유포한 동영상 등의 선전물을 접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앞서 아르망은 지난 2016년 테러 계획을 세운 혐의로 징역 5년형을 선고 받아 4년을 복역했다. 2020년 3월 석방된 뒤 올해 4월까지 보호 관찰 대상이었다. 이 기간 그는 정신과 치료를 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프랑스 내 이슬람위원회는 성명을 내 "극우 단체는 이 비극적인 사건으로 긴장을 고조시키고, 무슬림 공동체를 낙인찍는 데에 악용할 것"이라며 프랑스 내 무슬림 사회에 각별히 경계할 것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