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현대 서울, 최단기간 '연매출 1조' 달성…정지영 사장 "오프라인의 재발견"

2023-12-03 09:25
오픈 2년 9개월 만에 1조 점포 등극…한국 대표 랜드마크로 우뚝

더현대 서울 사운즈포레스트 전경 [사진=현대백화점]
현대백화점 더현대 서울이 최단 기간 연매출 1조 점포에 가입했다. 오픈 2년 9개월 만이다. 더현대 서울의 매출 1조 달성으로 1조원 이상 백화점 점포는 12개로 늘었다. 현재백화점은 1조 이상 점포 4개점을 보유하게 됐다. 

현대백화점은 더현대 서울의 올해 누적 매출(지난 2일 기준)이 1조41억원을 달성했다고 3일 밝혔다. 지난 2021년 2월 26일 오픈 후 33개월 만에 ‘연매출 1조원 점포’로 등극하며 종전 기록을 2년 2개월 앞당겼다.  
현대백화점은 엔데믹으로 늘어난 외국인 방문객 사이에서 더현대 서울이 쇼핑 명소로 자리 잡은 결과라고 분석했다.
 
실제 더현대 서울 외국인 매출은 2022년 전년 대비 731.1% 증가한 데 이어, 올해 1~11월에는 891.7% 상승했다. 현대백화점 전 점포 외국인 매출 평균 신장률(305.2%)의 3배에 육박한다. 더현대 서울 외국인 구매고객 중 20~30대 비중이 72.8%에 달해 ‘글로벌 MZ 성지’의 면모를 유감없이 드러냈다.

외국인 집객에는 자연친화적인 인테리어와 넓은 휴게공간 등 백화점의 틀을 깨는 파격적인 공간 구성에 외국인의 관심이 높은 K-컬처를 집대성한 전략이 주효했다. 올해 더현대 서울은 BTS(3월), 르세라핌(5월), 아이브(6월), ITZY(8월), 블랙핑크(9월) 등 최정상 아이돌 그룹 관련 팝업스토어를 운영했다. 

더현대 서울은 전체 영업 면적(8만9100㎡)의 절반을 실내 조경이나 고객 휴식 공간으로 꾸미고 자연 채광이 들어오는 천장 설계 등 기존에 없던 ‘리테일 테라피(쇼핑을 통한 힐링)’ 공간을 구현해냈다.

‘마뗑킴’, ‘시에(SIE)’ 등 온라인 기반 패션 브랜드의 ‘백화점 1호 매장’을 잇따라 유치하는 MZ세대를 겨냥한 역쇼루밍 전략도 주효했다. 영패션 부문 매출은 식품 부문을 제치며 객단가를 끌어올리는 원동력이 됐다.

영 패션 매출 비중은 2021년 6.2%에 그치며 식품 부분 매출의 3분의1 수준이었으나 올해 13.9%까지 늘어나며 식품 매출 비중을 0.7%포인트 차로 따돌렸다. 객단가 역시 2021년 8만7854원에서 올해 10만1904원으로 늘었다. 

전년 대비 올해 객단가 신장률은 현대백화점 전점 평균(1.1%)을 훌쩍 상회하는 9.1%에 달한다. 연평균 20%씩 성장해 온 해외명품 매출도 올해 전체 매출 중 25.6%를 차지하며 객단가 상승에 힘을 보탰다. 더현대 서울 객단가는 식품 매출을 제외할 경우 현대백화점 서울 점포 중 압구정본점, 무역센터점에 이어 3번째로 높다.

현대백화점은 ‘K-패션’ 강화를 위해 입점검증절차도 전면 개편했다. 브랜드 차별성과 제품력, 잠재적 성장성을 최우선으로 유망 브랜드 발굴에 나선 것이다.  MZ들이 선호하지만 백화점 실적이 전무한 브랜드의 입점이 가능했던 이유다.

정지영 현대백화점 사장은 “더현대 서울은 단순 쇼핑 공간에 머물던 백화점에 대한 인식을 깨고 ‘오프라인의 재발견’, ‘공간 경험의 가치 극대화’ 등 리테일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며 대한민국 대표 랜드마크로 자리 잡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