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中디리스킹하면 韓경제 타격 가장 클 것"

2023-11-29 18:41
KIEP·IMF 연례 공동콘퍼런스 개최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은 국제통화기금(IMF)과 함께 11월 29일 서울 프레지던트 호텔에서 “2024년 세계경제 전망: 당겨쓴 여력, 압박받는 성장”이란 주제로 공동콘퍼런스를 개최했다.[사진=대외경제정책연구원]
중국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들이 프렌드쇼어링(동맹국 공급망 연대)과 리쇼어링(생산시설 국내 이전) 같은 '디리스킹(위험 제거)' 전략을 취할 경우 한국에 타격이 가장 클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크리스 레들 국제통화기금(IMF) 아시아·태평양국 이코노미스트는 29일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과 IMF 공동 콘퍼런스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날 KIEP와 IMP는 '2024년 세계경제 전망: 당겨쓴 여력, 압박받는 성장'을 주제로 한 공동콘퍼런스를 개최했다. KIEP는 2011년부터 해마다 IMF와 공동콘퍼런스를 개최해 연구 결과 발표 및 정책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레들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의 지난 수십 년간의 고성장 추세가 점차 하향되고 구조변화가 발생함에 따라 주변 아시아 국가들의 성장에 대한 부정적 영향이 확대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프렌드쇼어링과 리쇼어링 등 디리스킹이 중국 경제의 도전 요인이 될 것"이라며 "다른 아시아 국가들에도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라고 했다.

특히 중국과 무역 긴밀도가 높은 한국에 상당한 영향이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프렌드쇼어링과 리쇼어링이 발생하는 두 가지 상황을 가정한 시나리오를 분석했을 때 다른 아시아 국가에 비해 한국은 모두 영향을 받으며 특히 리쇼어링의 영향이 더 클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에 안성배 KIEP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중국 성장세 둔화 가능성을 우리 경제의 대내외 구조 개혁의 기회로 삼아야 할 것"이라며 "앞으로 생산 파트너로서 중국의 역할은 줄고 경쟁은 늘어날 가능성이 높아 다변화 전략, 국제 협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사진=대외경제정책연구원]
이날 KIEP와 IMF는 세계 경제와 아시아경제 전망도 언급했다. 윤상하 KIEP 국제거시팀장은 2024년 세계경제가 2023년(3.0%)보다 낮은 2.8%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면서 부채에 대한 부담이 고금리로 더욱 높아진 상황 때문에 세계경제 성장세가 제약받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부채 발행 여력을 상당 부분 당겨쓴 가운데 성장이 압박받았다"며 "중국경제의 중장기 저성장 경로 진입, 고부채와 고금리의 이중 작용에 따른 성장 저하, 지정학적 충돌 악화와 추가적 공급 충격 등 세 가지 주요 하방 리스크가 경제 성장을 짓누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트리스턴 헤닉 IMF 아시아·태평양국 이코노미스트는 아시아 지역의 경제성장률을 2023년 4.6%, 2024년 4.2%로 전망했고 세계경제 성장률보다는 높으나 하향 추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헤닉 이코노미스트는 "미국 경제 성장률을 높인 것이 아시아 지역에 큰 도움이 되지는 못한다"며 "주요국들의 아시아 지역으로부터의 수입 증가세 회복이 기대 이하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결국 아시아 지역의 성장은 중국의 경제활동 안정화 및 주요국들의 수출 회복 여부에 달려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