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P 복원 이어 JSA 무장한 北...우리 군도 GP 복원 등 '상응조치'
2023-11-29 01:00
북한군 판문점 근무자 권총 착용
군 "북 활동 예의주시…상응조치"
군 "북 활동 예의주시…상응조치"
9·19 남북군사합의 파기를 선언한 북한이 최전방 감시초소(GP) 복원에 이어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재무장을 감행했다. 우리 군은 GP 복원 등 군사적 대응 조치에 힘을 쏟는다는 방침이다. 신원식 국방부 장관은 전군 주요 지휘관회의를 주재하며 확고한 대비태세를 강조했다.
28일 군 소식통에 따르면 JSA의 북측 경비요원들이 지난주 후반부터 권총을 차고 근무를 서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9·19 합의의 JSA 비무장화 조항을 어긴 것이다. 군 당국은 북한의 JSA 비무장화 폐기에 상응조치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하규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에 “우리 군은 북한의 동향을 예의 주시하면서 그에 상응하는 조치들을 취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성준 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도 “북한은 9·19 합의의 전면 파기를 선언했고, 24일부터 일부 복원 조치를 진행하고 있다”며 “한·미 정보당국은 북한의 활동을 예의 주시하면서 상응하는 대응조치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리 군은 GP 복원, 서해 5도 북방한계선(NLL) 인근 해상사격 재개 등 맞대응에 나설 전망이다. 전 대변인은 우리 군의 GP 복원과 관련해 “어제 대통령실 차장이 모 방송에 나와 말한 것 같은데 그 내용 그대로 참조해 주시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27일 KBS 뉴스라인에 출연해 ‘우리도 GP 복원 계획이 있냐’는 질문에 “그렇다”며 “상대방이 경계 초소에서 가까이서 우리를 보고 무장하면서 위협하고 있는데 우리가 가만히 있으면 안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군 당국은 2018년 9·19 합의에 따라 철거된 비무장지대(DMZ) 내 11개 철거 GP(1개 원형 보존) 복원에 착수할 예정이다.
신 장관은 이날 전군 주요 지휘관 회의를 주관해 현재 한반도 상황과 관련한 군사적 조치 사항을 점검했다. 이번 회의는 합동참모본부 의장과 각 군 참모총장 등 주요 지휘관이 교체된 후 첫 회의다. 김명수 합참의장, 박안수 육군참모총장, 양용모 해군참모총장, 이영수 공군참모총장, 김계환 해병대사령관 등 국방부‧합참‧각 군의 주요직위자들이 총출동했다.
특히 신 장관은 “적이 도발하면 ‘선(先) 조치 후(後) 보고’ 개념에 따라 대응하고 ‘즉각·강력히·끝까지(즉·강·끝) 원칙’으로 단호하게 응징하라”며 “평화를 해치는 망동은 파멸의 시작임을 적에게 명확하게 인식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지난 21일 발사한 군사정찰위성 ‘만리경 1호’가 미국 백악관과 펜타곤(국방부) 등 미 본토 내 주요 군사시설을 촬영했으며 김정은 동지께서 보고받았다”고 전했다. 북한은 버지니아주 노퍽 해군 기지와 뉴포트 뉴스 조선소 지역을 촬영한 자료에서 미국 항공모함 4척, 영국 항공모함 1척이 포착됐다고 주장했지만 사진을 공개하지는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