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가계대출 금리 5% 돌파…주담대 금리 5개월 연속 상승

2023-11-28 12:00
한국은행, 10월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 발표

서울 시내 한 은행에 대출 금리 관련 안내문이 붙어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달 은행권 신규 가계대출 평균 금리가 연 5%를 넘어섰다. 특히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금리가 코픽스 금리 오름세 속 5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주택 구입 등을 위해 자금을 융통한 차주들의 이자 부담이 더욱 커지게 됐다. 

2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3년 10월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에 따르면 신규취급액 기준 가계대출 금리는 전월 대비 0.14%포인트 오른 5.04%로 집계됐다. 올해 초 5%를 상회하던 가계대출 금리는 지난 3월 4%대에 진입한 이후 8월까지 4.8% 안팎에서 등락하다 9월부터 두 달 연속 반등했다. 

10월 가계대출은 주담대와 신용대출, 전세자금대출 등 전 대출이 9월에 이어 또다시 상승했다. 특히 가계대출 가운데 비중이 높은 주담대 신규 취급 금리는 4.56%로 전월 대비 0.21%포인트 급등했다. 이는 지난 5월 이후 5개월 연속 상승세다.

주담대 금리 상승세는 은행채 및 코픽스 금리 상승세가 이끌었다. 지난 8월 연 3.66%였던 신규 취급액 코픽스는 9월 3.82%, 10월 3.97%로 매월 0.15%포인트 이상 상승 흐름을 지속하고 있다. 지난해 9월 레고랜드 사태 당시 고금리로 예치했던 대규모 자금의 만기가 도래하면서 은행권의 수신 경쟁이 치열해졌고, 은행채 금리가 높아진 점 등이 원인으로 작용했다. 코픽스 금리 오름세에 발맞춰 은행권 역시 신규 주담대 금리를 일제히 상향 조정했다. 

이 기간 전세자금대출(4.18→4.28%)과  0.1%포인트 상승했다. 일반신용대출 평균 금리 역시 한 달 전과 비교해 0.22%포인트 급등한 6.81%로 집계됐다. 

기업대출 평균 금리(신규취급액 기준) 역시 CD와 은행채 상승 영향으로 전월 대비 0.06%포인트 높은 5.33%를 나타냈다. 규모별로는 대기업대출 금리가 9월 5.18%에서 10월 5.30%로 0.12%포인트 상승했다. 중소기업대출 금리도 5.35%로 소폭(0.01%포인트 ↑) 올랐다. 이에따라 가계대출과 기업대출을 포함한 은행권 전체 대출금리 평균치(신규 기준)는 전월 대비 0.07%포인트 상승한 5.24%로 두 달 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 기간 수신금리도 정기예금과 금융채 등을 중심으로 동반 상승했다. 이 기간 저축성수신금리는 한 달새 0.14%포인트 오른 3.95%로 집계됐다. 10월 중 정기예금 금리는 0.18%포인트 오른 순수저축성예금 금리는 전월 대비 0.17%포인트 높은 3.91%로 파악됐고 시장형금융상품 역시 0.11%포인트 상승하며 평균 4%(4.07%)를 웃돌았다. 

예금금리와 대출금리 간 차이를 의미하는 예대금리차(신규취급액 기준)는 1.29%포인트로 전월(1.36%포인트) 대비 축소됐다. 한은 관계자는 예대금리차 확대 배경에 대해 "수신금리가 대출금리보다 크게 상승하면서 두 달 연속 축소됐다"면서 "신규 대출 예대금리차뿐 아니라 잔액 기준 예대금리차 역시 소폭(-0.02%포인트) 축소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가계대출 중 고정금리 대출 비중은 전월 대비 5.8%포인트 급감한 46.4%로 추산됐다. 주담대 중 고정금리 대출 비중(75.2→67.2%)도 한 달 새 8%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10월 주담대 금리차(변동형-고정형 금리 격차)가 축소되면서 대출 시 고정금리를 선택하는 차주들이 줄어든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한은에 따르면 지난 9월 0.21%포인트였던 주담대 금리차는 10월 들어 0.11%포인트에 머물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