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여선 작가 '각각의 계절', 소설가 50인이 꼽은 올해의 소설

2023-11-28 09:31
구병모 작가 '있을 법한 모든 것'·최은영 작가 '아주 희미한 빛으로도' 등 추천

 
각각의계절 표지 [사진=교보문고]
 

교보문고가 소설의 새로운 흐름을 발견하고 독자들에게 좋은 소설 작품을 소개하기 위해 마련한 ‘소설가 50인이 뽑은 올해의 소설’로 권여선 작가의 ‘각각의 계절’이 가장 많은 추천을 받았다고 28일 발표했다.

'2023 소설가 50인이 뽑은 올해의 소설'은 소설을 쓰는 창작자이자 소설을 사랑하는 독자이기도 한 소설가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소설을 한 권에서 다섯 권까지 추천받았다. 추천 대상은 2022년 11월부터 2023년 10월까지 출간된 소설로 국내외, 장르는 따로 구분하지 않았다.

권여선 작가의 ‘각각의 계절’로, 12인의 작가들에게 추천을 받았다. 이 책에는 2023 김승옥 문학상 수상작 ‘사슴벌레식 문답’, 2021 김유정문학상 수상작 ‘기억의 왈츠’, 2020, 2019 김승옥문학상 우수상 수상작 ‘실버들 천만사’, ‘하늘 높이 아름답게’ 등이 수록됐다. 책으로 묶이기 전부터 호평을 받은 단편들이 한데 엮여 한층 완성도 높고 아름다운 소설집으로 완성됐다.

권여선 작가는 2016년 ‘소설가 50인이 뽑은 올해의 소설’ 1회 때 ‘안녕, 주정뱅이’로 1위에 올랐다.
 
권 작가는 “올해 정말 좋은 소설들이 많이 나왔는데 운 좋게 1위를 하게 되어서 기쁘고 영광스럽다”며 “소설을 쓰는 일은 참 고독한 일인데 이렇게 같은 업종에 종사하는 동료들에게서 격려를 얻으면 고독했던 것은 다 잊고, 내가 이렇게 따뜻하고 아름다운 공동체에 속해 있었구나 그런 깊은 연대와 행복감을 느낀다”고 수상소감을 밝혔다.
권여선 작가 [사진=교보문고]

2위는 5인의 추천을 받은 구병모 작가의 ‘있을 법한 모든 것’과 최은영 작가의 ‘아주 희미한 빛으로도’가 차지했다.
 
구병모 작가의 ‘있을 법한 모든 것’은 제목 그대로 다채롭고 흥미진진한 이야기들로 가득 찬 소설집이다. 최은영 작가의 ‘아주 희미한 빛으로도’는 현실적인 사회 구조 속에서 다양한 모습으로 드러나는 관계의 아픔 그리고 그 안에서 사라지지 않는 빛을 보여주는 소설들을 담았다.

3위는 4인의 추천을 받은 김연수 작가의 ‘너무나 많은 여름이’, 에르난 디아스 작가의 ‘트러스트’, 클레어 키건 작가의 ‘맡겨진 소녀’다.
 
3위에 오른 또 다른 두 권의 책은 외국 소설들이다. 에르난 디아스의 ‘트러스트’는 2022년 미국에서 올해의 책에 가장 많이 선정된 화제의 소설로, 2023년 퓰리처상 수상작이기도 하다.
 
1920년대 월 스트리트에서 전설적인 성공을 거둔 인물에 대해 서로 다른 네 가지 이야기를 펼치며 부와 권력이라는 신화의 허상을 드러내는 소설이다. 아일랜드 현대문학의 대표작가 클레어 키건의 ‘맡겨진 소녀’는 2022년 만들어진 영화 ‘말없는 소녀’의 원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