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남준부터 첨단기술 기반 신작까지 한눈에...서울역서 '서울융합예술페스티벌' 개최

2023-11-26 17:55
서울에서 처음 만나는 백남준 '시스틴 채플'과 어우러진 국내외 융합예술 신작 18팀 23작품
디지털감성문화도시 핵심과제 '예술·기술 융복합화' 따라 추진되는 국제 규모 페스티벌
전년대비 확대된 규모에 일 방문 1천 명 이상, 외국인 관람객 비중도 10% 넘는 등 호응

서울역에서 서울융합예술페스티벌이 열린다. [사진=서울문화재단]
서울문화재단이 뉴노멀 시대, 첨단기술 기반 새로운 예술창작의 현주소를 제시하는 '제2회 서울융합예술페스티벌 언폴드엑스 2023'을 지난 10일부터 다음 달 13일까지 문화역서울284(구 서울역사)본관에서 무료로 개최한다.

올해 '달로 가는 정거장'을 주제로 열린 '서울융합예술페스티벌'은 지난 2010년 ‘다빈치 아이디어’로 시작한 역대 최대 규모의 융합예술 축제다.

특히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과의 협력으로 문화역서울284 본관에서 축제를 진행, 1925년 지어져 한국 근현대사의 주요한 교류 관문이었던 구 서울역사가 변모한 특별한 공간을 무대로 이전보다 확대된 규모와 기간으로 보다 많은 관람객이 즐길 수 있도록 접근성을 높였다.

또 관람객이 직접 체험해볼 수 있는 작품이 많아져 진입장벽을 낮춘 올해의 전시는 융합예술분야 국내외 18팀의 23개 작품을 총망라해 문화역서울284 본관 1층과 2층의 공간 특성을 고려해 배치했다.

미디어아트의 거장 백남준 작가의 1988년도 초기작인 ‘토끼와 달’과 1993년도 작품 2점이 대부분 올해 제작된 국내외 신작들과 대비를 이룬다. 특히 베네치아 비엔날레에서 최고상(황금사자상)을 수상한 ‘시스틴 채플’이 서울에서 전시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전시는 ‘환승시간’, ‘우리, 여행자들’, ‘내일 도착’ 등 세 가지 섹션으로 구성됐다.

첫 번째 섹션 ‘환승시간’에서는 동시대 융합예술의 역사적 기원과 ‘지금’의 상황이 펼쳐진다. 가상현실(VR)과 인공지능(AI), 미디어아트, 사운드 인스톨레이션 등 관람객은 기술이 가져온 변화의 다양한 모습을 통해 21세기 기술과 예술이 질문하는 융·복합 시공간으로의 환승을 체험할 수 있다.

두 번째 섹션 '우리, 여행자들'에서는 기술 발전으로 인한 새로운 여정을 각자 또는 공동의 풍경으로 제시한다. 인류세와 게임적 의상, 아날로그 기술과 과거를 예측하는 미래 기술의 공존, 상호 접촉 등에 관한 질문이 이어진다.

세 번째 섹션 '내일 도착'은 1990년에 제작된 역사적 작업과 2023년 동시대성을 체감해 제작한 작업물들이 전시된다. 관람객은 다양한 디지털 기술을 기반으로 제작된 작품에서 새로운 예술과 기술이 만나는 미래 시스템을 예측해볼 수 있다

이번 페스티벌에 참여하는 작가는 △백남준 △사일로랩 △허먼 콜겐(Herman Kolgen, 캐나다) △서수진·카를로 코린스키(Carlo Korinsky, 독일) △류필립 △루이-필립 롱도(Louis-Philippe Rondeau, 캐나다) △트리스탄 슐츠(Tristan Schulze, 독일) △추미림 △박소영 △미셸 브레·에드몽 쿠쇼(Michel Bret/Edmond Couchot, 프랑스) 등이다.

언폴드엑스는 오늘날 융합예술분야 생태계의 현주소를 확인할 수 있는 축제의 장이자 국제 교류 플랫폼이다. 디지털감성문화도시 서울의 핵심 과제 중 하나인 ‘예술과 기술의 융복합화’에 따라 추진 중인 이번 전시는 제작지원 작품이 국제 수상을 하고,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 포함 일 평균 1000명 이상이 방문하는 등 큰 호응을 얻고 있다.

특히 이번 페스티벌은 무료로 주말마다 3000명의 관람객이 방문하는 등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이중 외국인 관람객은 10%내외이며 지난해보다 직접 체험해볼 수 있는 융합예술작품이 많아져 관람 문턱이 낮아졌다는 평을 받고 있다. 

이창기 서울문화재단 대표이사는 "올해 서울융합예술페스티벌은 역대 최대 규모로 펼쳐지는 융합예술 축제의 장으로 미래예술을 선도해 서울을 글로벌 문화 발신지로 만드는데 일조하고 있다"며 "기술과 예술이 만나는 현장을 직접 느낄 수 있는 전시를 무료로 관람한 시민과 관광객이 서울을 디지털감성문화도시로 인식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