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증시 주간전망] 제조업 지표, 중즈 리스크 '예의주시'
2023-11-27 00:10
11월 제조업 PMI…50선 웃돌까
부동산 위기가 신탁업으로 전이
84조 빚더미 중즈 사태 리스크 '촉각'
부동산 위기가 신탁업으로 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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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11월 27일~12월1일) 중국 증시는 11월 중국 제조업 경기 지표를 예의주시할 전망이다.
지난주 중국 증시는 최근 중국 정부의 잇단 부동산 부양책 소식에도 약세장으로 마감했다. 중국 정부가 비구이위안·완커 등 50곳 부동산기업 중심으로 '화이트리스트'를 만들어 무담보 단기 대출을 지원할 것이라는 등의 부동산 시장 활성화 조치를 내놓고 있다는 소식이 외신을 통해 보도됐지만 투자 자신감을 회복하는 데는 역부족이었다.
지난주 상하이종합지수는 직전주보다 0.44% 하락한 3040.97로 거래를 마쳤다. 선전성분과 창업판 지수 주간 낙폭도 각각 -1.4%, -2.45%에 달했다.
이번주 눈여겨볼 경제지표로는 중국 국가통계국이 발표하는 10월 공업기업 이익이 있다. 연간 매출액 2000만 위안 이상인 공업기업을 대상으로 한 지표로 중국 제조업 수익성을 살펴볼 수 있을 전망이다.
시장조사업체 트레이딩이코노믹스는 올해 1~10월 공업기업 이익 증가율이 -8.0%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앞서 1~9월 -9.0%에서 낙폭이 줄어들 것이란 관측이다. 공업기업 이익 증가율은 1~5월 -18.8%, 1~6월 -16.8%, 1~7월 -15.5%, 1~8월 -11.7%를 기록하는 등 차츰 낙폭을 줄여나가며 제조업 수익성 악화가 차츰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읽힐 수 있다.
이어 1일 중국 경제매체 차이신도 11월 민간 제조업 PMI를 발표한다. 공식 PMI는 국유기업 및 대기업, 차이신 PMI는 민영기업 및 중소기업을 주요 대상으로 조사하는 게 다른 점이다.
차이신의 11월 민간 제조업 PMI는 50.2로 , 전달(49.5)을 웃돌 것으로 예상됐다. 앞서 10월 민간 제조업 PMI는 49.5로 하락하며 시장 예상치(50.8)는 물론 전월(50.6)보다 하락하며 경기 위축 국면을 보여줬다.
최근 중국 '그림자 금융' 대명사인 '중즈(中植)그룹 사태'도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 중국 공안당국은 지난 25일 중즈그룹에 대한 공식 조사에 착수했다고 발표했다.
중즈그룹이 지난 22일 투자자에 사과문을 발표해 총자산(2000억 위안)의 두 배가 넘는 최대 4600억 위안(약 84조원)에 달하는 초과 채무를 발표하면서 사실상 심각한 경영난을 겪고 있음을 시인한 후 나타난 움직임이다.
중즈그룹은 그동안 그림자 금융 방식으로 은행에서 직접 돈을 빌리지 못하는 중소기업이나 부동산 개발업체에 대출을 제공하며 자금 조달원 역할을 했다. 주로 중국 부유층이나 기업들에 투자상품을 판매해 확보한 자금을 빌려주는 방식이다. 하지만 중국 부동산 경기 장기 침체가 이어지면서 수많은 고객에게 부동산 신탁 상품을 판매한 중즈그룹도 경영난에 맞닥뜨리며 지급불능 위기에 빠졌다.
중즈 사태로 인한 부실 채권 규모만 2300억 위안어치로, 중국 전체 15만명 이상의 고액 자산(300만 위안 이상) 투자자, 5000여곳 기업고객이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됐다. 중즈그룹 금융상품에 투자한 상장회사도 15곳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