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털 '다음' 뉴스검색 일방 변경 파문...野 "정부 의향 맞춰 바꿨나"
2023-11-24 09:34
"언론과 국민 소통 막고, 국민 질타 피하기 어려워"
대다수 중소규모 및 지역·전문 언론 말살 행위
보도 편파성 높아질 우려도
대다수 중소규모 및 지역·전문 언론 말살 행위
보도 편파성 높아질 우려도
한민수 민주당 대변인은 23일 오후 서면브리핑을 통해 "다음이 언론과 국민의 소통을 막고 통제하려는 윤석열 정부와 이동관 방통위에 휘둘리는 것이라면, 국민의 질타를 피하기 어려울 것임을 경고한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앞서 포털 다음은 뉴스 검색 시 기본값을 '검색 제휴' 전체 언론사에서 '콘텐츠 제휴(CP)' 언론사로 변경했다. 이 경우 이용자가 기본값을 전체 설정으로 변경하지 않으면 일부 언론사의 기사만 볼 수 있다. 다양한 뉴스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전체 설정으로 변경해야 하는데, 이 설정 역시 한 달에 한 번 초기화돼 매달 바꿔야 하는 번거로움이 생겼다.
다음의 이번 조치가 대다수 중소규모 및 지역, 전문 언론을 생존을 막고 언론의 편파성을 높이는 말살 행위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콘텐츠 제휴를 맺은 언론사는 대부분 대형 언론이기 때문이다.
한 대변인은 "지난 5월 '다음뉴스 보기' 탭을 누르면 뉴스제휴 언론사의 기사만을 보여주는 기능을 도입하더니, 6개월 만에 사용자 모르게 검색 기본 값을 '뉴스제휴' 언론사로 변경했다"면서 "다음은 '이용자의 선택권 강화'라고 하지만 뉴스제휴를 하지 않은 언론사를 배제한 것은 선택권 강화로 볼 수 없다"고 꼬집었다.
이어 "보통 서비스 개편을 하면 테스트 기간이나 공지 등을 통해 사용자에게 알리는 것이 정상인데, 다음은 기본 절차도 생략하고 사용자도 모르게 기본 값을 변경했다"며 "설정 변경을 통해 전체 언론사로 조정 가능하다지만 과연 이를 알고 실행하는 이용자가 얼마나 될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또 "윤석열 정부와 이동관 방통위원회는 가짜뉴스에 대한 자율규제를 압박해 왔다. 다음이 창업자에 대한 수사에 압박을 느끼고, 정부의 의향에 맞춰 바꾼 것인가"라고 반문하며 "다음이 떳떳하다면 왜 테스트 기간이나 충분한 공지를 통해서 이용자에게 알리지 않았는지 답하기 바란다"고 했다.
반면 다음을 운영 중인 카카오는 이번 조치에 대해 전날 공지를 통해 "이는 CP사의 기사가 전체 언론사의 기사보다 높은 검색 소비량을 보인 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