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하마스, 인질 석방 및 4일간 교전 중지 합의…23일부터 발효

2023-11-22 10:53

멕시코에서 열린 하마스의 어린이 인질 석방을 촉구하는 시위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인질 교환 및 4일간 교전 중지에 합의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와 타임즈오브이스라엘 등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스라엘 내각은 전날 밤부터 밤샘 논의를 가진 후 이날 오전 일찍 전례 없는 표결을 통해 하마스와의 합의안을 통과시켰다. 당초 합의안에 반대했던 극우 성향의 종교적 시오니즘 당 역시 합의안에 찬성했다. 이에 하마스 역시 합의안에 동의한 것으로 나타났다.

합의안의 전체 내용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으나 하마스가 가자지구 내 억류되어 있는 인질 중 우선 50명을 석방하는 대신 이스라엘은 억류 중인 일부 팔레스타인 인질 등을 석방하는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하마스는 첫 석방 이후 여성과 어린이를 중심으로 매일 12~13명씩 석방하게 된다고 타임즈오브이스라엘은 전했다.

또한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4일간 교전 등 적대 행위 중지, 가자지구 내 인도적 구호물품 공급 내용 및 가자지구 내 인질들에 대한 적십자 의료 지원 등도 합의안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교전 중단 기간은 10명의 이스라엘 인질이 석방될 때마다 하루씩 늘어날 수 있다고 타임즈오브이스라엘이 보도했다.

바이든 정부의 한 관리는 첫번째 인질 석방은 합의 발표 후 24시간 이후에 실행될 예정으로, 첫 석방에는 3명의 미국인도 포함될 예정이라고 언급했다. 현재 하마스는 가자지구 내에 총 239명의 인질을 억류하고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다만 이스라엘 매체들에 따르면 24시간 동안의 유예 기간 동안 이스라엘 국민들이 대법원에 내각의 석방 합의를 제소해 합의안이 무산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합의 결정이 뒤바뀔 가능성은 낮고, 순조롭게 진행되면 23일부터 발효될 예정이다.

교전 중단 합의안이 발효될 경우, 지난달 7일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으로 발발한 이-팔 전쟁이 약 7주 만에 멈추게 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