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촬영 혐의' 황의조가 국가대표팀에?...클린스만 "단정짓기 어려워"
2023-11-22 10:38
축구 국가대표 황의조 선수(31·노리치시티)가 불법 촬영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는 가운데, 그가 국가대표팀 경기에 출전해 논란이 일고 있다. 위르겐 클린스만 국가대표팀 감독(59)은 "진행 중인 사안일 뿐"이라며 상황을 지켜보겠다고 했다.
황의조는 지난 21일(한국시간) 중국 선전 유니버시아드 스포츠센터에서 펼쳐진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C조 2차전 중국 대표팀과 경기에서 후반 27분 교체 출전해 후반 추가시간까지 총 22분 동안 그라운드를 누볐다.
황의조의 교체 출전 소식이 알려지자 누리꾼들 사이에서 논란이 제기됐다. 황의조가 지난 17일 서울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에 출석해 경찰 조사를 받았다는 사실이 지난 20일 알려졌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클린스만 감독은 "황의조가 한국에서 논란이 있는 것을 알고 있다"면서 "조사가 진행 중인 사안이기에 정확한 사실이 밝혀지기 전까지 죄가 있다고 단정 지을 수 없다. 나도 40년 동안 축구계에 있으면서 여러 추측에 휩싸인 바 있다"고 입장을 전했다.
황의조는 앞서 6월 자신이 그리스 소속팀 숙소에 있던 지난해 11월 휴대전화를 도난 당한 뒤 A씨에게 '사진을 유포하겠다'며 지속적인 협박을 받아왔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 20일 구속됐다.
그러나 피해자 측 법률 대리를 맡은 이은의 변호사는 "피해자가 황의조와 잠시 교제한 것은 사실이지만, 민감한 촬영에 동의한 적이 없었다"면서 "계속해서 삭제를 요청했다"고 반박했다.
이어 "불법 촬영한 영상을 미리 삭제했다면, 피해자가 불법 촬영 유포로 인격을 난도질당할 일은 없었을 것"이라며 황의조의 주장과 배치되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