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北정찰위성 발사에 강력 항의…"탄도미사일 기술 사용은 유엔 안보리 위반"

2023-11-22 08:14
러시아 기술 지원 가능성 분석
오키나와현에 피난 경보 내린 뒤 해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사진=로이터·연합뉴스]




일본 정부가 북한이 탄도미사일 기술을 활용해 인공위성 발사한 것에 대해 강력 항의했다. 

22일 교도통신과 산케이신문 등에 따르면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전날 북한 인공위성 발사 이후 총리관저에서 기자들과 만나 "인공위성이라고 칭하더라도 탄도미사일 기술을 사용한 발사는 명백히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위반"이라며 "일본 국민의 안전과 관련된 중대한 사태다. 북한에 이미 엄중하게 항의하고 강한 어조로 규탄했다"고 강조했다. 

기시다 총리는 한국·미국 등과 협력해 필요한 대응을 적시에 할 것과 피해 여부 확인, 철저한 정보 분석 등을 지시했다. 기시다 총리는 심야인 이날 0시께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긴급 소집해 피해 상황을 점검하고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마쓰노 히로카즈 관방장관도 북한의 인공위성 발사에 우려를 표했다. 마쓰노 장관은 "중대한 위협으로 유감을 표한다"며 "앞으로도 미사일 발사와 핵실험 실시 등 추가 도발 행동에 나설 가능성은 있다"고 평가했다. 마쓰노 장관은 일본인 납치 문제, 핵·미사일 개발 등에 있어 "(북한에) 구체적인 행동 변화를 요구한다"고 강조했다. 

북한이 러시아의 기술 지원을 받았을 가능성에 대해서는 "러시아와 북한 간의 군사 협력 움직임을 포함한 북한 동향 정보 수집과 분석을 다한다"고 전했다. 

앞서 북한은 전날 밤 10시 43분께 인공위성을 발사했다. 전날 마쓰노 장관은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북한이 오후 10시 43분께 동창리 지역에서 남쪽으로 탄도미사일 기술을 사용한 발사를 강행했다"고 말했다. 일본 정부는 북한의 인공위성 발사에 대응해 오키나와현 지역 주민을 상대로 피난을 요청하는 전국순시경보시스템(J-ALERT)을 내렸다가 30분 뒤 해제했다.